돼지갈비와 돈코츠라멘의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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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월간외식경영 대표 | 02/07 21:33 | 조회 18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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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요커(New Yorker)들에게 가장 이슈가 되는 음식이 일본 라멘이라고 한다. 그것도 돼지뼈를 사용해서 만든 하카다풍(博多風) 돈코츠라멘이 그 중심에 있다.

몇 년 전 일본 명문요리학원 이사장이 추천해준 후쿠오카 돈코츠라멘집에서 시식을 한 경험이 있다. 후쿠오카에서 상당히 유명한 라면집이라고 하는데 기름기 있는 음식을 꽤 좋아하는 필자의 입맛에도상당히 느끼했다.

경상도 지방의 돼지국밥이 오히려 아주 담백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냥 맛으로만 따진다면 한국사람 기호에서는 돼지냄새가 풀풀 나는 너무 진한 육수로 된 국물을 훌훌 마신다는 것은 도대체 어불성설이었다.

그런 돈코츠라멘이 첨단의 도시인 뉴욕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니 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뉴욕 현지의 교민들도 일본 라멘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고 전언한다. 사실 순수한 미각으로 평가하면 한국의 탕반(湯飯)음식이 더 레벨이 높지 않은가!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해야 할 것 같다. 라멘은 이미 일본 내에서 내력이 훨씬 장구한 우동과 소바를 제치고 일본의 대표적인 국민 면식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했다.

일본의 라멘 관련 콘텐츠는 정말로 무궁무진하다. 라멘의 종류와 평가 등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지나칠 정도로 다양하고 심도도 깊다.

공중파 방송국에서 주관한 라멘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에게는 점포를 차려줄 정도로 이벤트와 콘텐츠가 화려하다. 여기에다 문화콘텐츠도 아주 풍부하다.

이런 강력한 콘텐츠를 배경으로 미국에 진출한 라멘이기 때문에 중산층 이상 미국인의 정서에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주변 몇몇 사람에게 유명한 양념 돼지갈빗집을 추천해준 적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지인들이 그 돼지갈빗집을 방문하고 나서 평가는 상당히 인색했다. 아마 오직 맛에 대한 평가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 박정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 업소는 현재도 장사가 잘 되고 무엇보다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다. 맛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 돼지갈빗집은 개성이 강하다.

점포는 아주 허름하지만 부산물인 돼지껍데기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싸게 파는 식당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내공이 강한 네티즌들에게도 묘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우호적인 호평

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당 부분 콘텐츠화했다. 1970~80년대 복고 분위기와 연기가 화생방 수준에 달할 정도로 자욱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유명한 음식점으로 우뚝 자리를 잡고 있다.

요즘도 우리 회사로 가장 많이 오는 문의가 메뉴전수 혹은 레시피 관련 상담이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다. 맛있는 음식 한두 가지로 성공하던 시대는 벌써 지났다.

아직도 대부분 외식업 경영주와 창업자들은 조리하는 기술에만 투자하고 집중한다. 맛은 기본이다. 이제 외식산업도 인식(認識)이 훨씬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유명한 마케팅 전략가인 알 리스(Al Ries)가 저술한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서는 “마케팅은 정신적인 전투가 치러지는 게임이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그 중요성을 역설한다.

명확하고 차별성 있는 인식은 고객을 끌어당기는 확실한 원동력이다. 그런 인식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콘텐츠다.

개성 있는 콘텐츠 개발은 외식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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