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봉 대표가 맛본 일본 ‘외식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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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봉 (주)RGM 컨설팅 대표 | 02/19 19:33 | 조회 18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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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외식시장은 콘텐츠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즉 고객에게 소구할 만한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필요하다는 것. 이것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작년 3월 일본 동북지역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 방사능이라는 초유의 대재앙으로 일본 경제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는 외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점포 단위당 평균매출이 5% 이상 떨어졌다고 할 정도로 타격을 입고 있다. 어려워진 경제도 그렇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한 심리는 소비를 자제하게 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럴 때일수록 소비자들은 더욱 지혜롭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한다.

성공적인 외식업체의 경우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적극적으로 점포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일본의 외식시장에서도 콘텐츠는 중요한 고객 소구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새로운 외식콘텐츠로 고객을 사로잡는 사례들을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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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파워를 이용한 판매상품 판매
코오라그룹 본사 통로에는 유통업체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시판용 제품들이 진열되어있다.

코오라그룹 15개 외식 브랜드 중 소스, 면, 장류, 드레싱 등 다양한 상품을 식품제조업체에서 게요리전문점 <코오라> 제품 46개, 전골전문점 <아카카라> 제품 122개를 제조해 팔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일부 라면체인점에서는 <아카카라>의 면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 때문인데 누구나 쓰고 있는 식품업체의 면보다 이미 시장에서 성공한 외식업체 브랜드 면을 쓰는 것이 차별화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여러 업체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다. 이는 그 업체의 강력한 브랜드파워가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유명한 외식업체가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타 외식업체에도 자사 상표를 붙인 상품을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한류의 바람은 한국형 포차의 성공으로 이어져
전 세계에 한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는 가까운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오리지널 포차의 성격을 가진 <적돼지야>는 한국의 다양한 음식과 점포인테리어뿐 아니라 한류의 선두에 있는 아이돌들의 영상비디오 등을 적극 활용해 성공한 점포다.

얄팍해진 소비자의 호주머니 사정에 맞는 한국의 떡볶이, 김치찌개, 라면, 삼겹살 등 대중음식을 주력 상품으로 구성하면서 일본 소비자로부터 높은 호응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점포 분위기에서 다양한 한국 음식을 값싸고 즐겁게 먹을 수 있다는 차별화는 고객을 끌어당기기에 효과적이었다. 즉 소비자에게 돈을 쓰는 가치를 느끼게 해줌으로써 진정한 차별화를 구축한 것이다.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막힌 역발상
일본에서는 우동 이자카야나 소바 이자카야가 있다. 그렇다고 이들 점포에서 우동이나 모밀만 파는 것이 아니다. 술안주가 될 만한 각종 튀김요리나 조림요리 혹은 회 종류도 함께 메뉴로 구성한다.

즉 연극이나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 주연 배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주연급의 유명 배우를 조연으로 출연하는 것처럼 말이다. 메인메뉴를 받쳐주는 서브메뉴들은 차별화된 콘셉트나 상품 그리고 스토리를 완성시켜준다.

<고닝하쿠쇼우>는 웰빙 콘셉트를 극대화 시켜 참마 즙을 사용한 참마식사세트를 새롭게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소화가 잘되는 보리밥 위에 마 즙을 얹어 먹는 식사는 기발한 건강식이자 색다른 별미로 고객에게 어필했다.

참마는 당뇨나 혈압 등 성인병에 좋을 뿐 아니라 신경쇠약, 정력, 식욕증진에도 좋아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참치전문점이나 일식당 등에서 참마 즙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참마를 사용해 식사메뉴 즉, 참마정식은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일 터. 참마식사세트는 메뉴개발자들의 창의적이면서 유연한 사고가 얼마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웰빙 트렌드가 생활 곳곳에 녹아있는 요즘, 차별화되고 획기적인 메뉴를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닌 것 같다.

◇ 남다른 인테리어는 남다른 고객 소구점 구축
어느 나라나 인테리어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다른 곳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이것이 업체의 스토리텔링이 연결된다면 더욱 더 고객에게 확실히 인지시킬 수 있다. <고닝하쿠쇼우>는 점포 명부터 특이하다.

옛날 어느 마을에 5명의 장인이 살았는데 그들은 각자 쌀, 채소, 해산물과 육류, 된장과 간장, 술을 누구보다 잘 만들었다고 한다. 이 옛날이야기로부터 나온 이곳의 점포 인테리어는 독특하다.

전체적으로 나무를 사용하여 자연스러우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실내에 지붕을 만들어서 아늑함과 친근감을 높이면서 매장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녹여냈다.

또한 실내공간이 좁다는 것을 감안해 윗부분을 천으로 파티션을 만들어 갑갑하지 않으면서도 고객의 편의를 생각해 만족도를 높였다. 음식은 더 이상 맛뿐 아니라 분위기도 함께 먹는다는 것을 파악하고 음식 못지않게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 추억은 남녀노소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최적의 매개체
어릴 적 운동회나 장날의 장터에 반드시 있었던 솜사탕 기계를 기억하는가. 입에 집어넣으면 순식간에 사라져 아쉬움을 더하겠지만 그래도 왠지 사먹고 싶어지는 것은 아마도 추억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어린이들이 잘 가는 놀이공원이나 가족이 함께 모이는 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솜사탕기계를 일본 오코노미야끼 전문점 <오코노미야끼 혼포>에서 과감히 접목했다. 물론 어린아이를 위해서고 몇 번 사용해도 무료다.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의외로 고객의 반응들은 긍정적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고객을 사로잡는 하나의 방법이 된 것이다. 차별화를 시도하거나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열심히 고민하면 그에 맞는 답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에도 한국과 비슷한 콘텐츠로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이미 한국 외식시장에 널리 퍼진 웰빙 트렌드부터 7080세대의 추억을 재현하는 곳, 독특한 인테리어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곳 등 맛은 기본에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파악해 관통하는 콘텐츠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그 업체를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는 가게의 성패를 좌우하는 또다른 무기가 되어가고 있다. 콘텐츠를 견고하게 만드는 것에 더욱 주력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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