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하늘 수놓은 '드론 오륜기' … IT 강국 빛났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입력 : 2018.02.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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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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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대의 드론(무인 비행기)이 올림픽의 상징 오륜기를 만들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지난 9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 플라자 내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 선언, 축하 공연 등에 이어 1218대의 드론을 이용한 '드론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1218대가 하늘을 날며 전세계 최다 드론 공중 동시비행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독일에서 500대의 드론이 비행한 것으로, 이번 드론 오륜기 퍼포먼스는 종전 기록을 크게 뛰어넘으며 곧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밝게 빛나며 평창 하늘을 날던 드론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돼 스키장을 향해 날아갔다. 드론이 흩어지는가 싶더니, 곧이어 스노보드를 탄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드론 스노보더'는 스키장의 스노보더·스키선수 100여명과 함께 슬로프를 내려왔다.

이후 '드론 스노보더'는 다시금 뿔뿔이 흩어지더니 오륜기 형상으로 변화했다.

해당 드론 퍼포먼스는 지난해 12월 사전 녹화된 것으로, 인텔이 특별 제작한 '슈팅 스타 드론'을 사용했다. 슈팅 스타 드론의 무게는 330g에 불과하며, LED 조명을 내부에 장착해 하늘 위를 비행하면서 40억개가 넘는 색의 조합을 연출해낼 수 있다.

이번 드론 퍼포먼스에 투입된 드론은 한 대의 컴퓨터와 한 명의 조종사에 의해 컨트롤됐다.

이 같은 퍼포먼스에 대해 IT 강국 한국의 면모를 보여줬다며 국내외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수천 개의 드론이 오륜기로 변신해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인상적이었다"고 보도했고, 미국 경제지 포츈은 "드론이 평창 개회식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미국 ABC는 "수천대의 드론이 평창에서 조명쇼를 진행했다"면서 "오는 24일까지 매일 밤 빛이 가득한 드론이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300대의 드론을 이용해 오는 24일까지 올림픽 야간 경기 시상식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다만 아쉽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IT 강국인 한국이 자국 개최 올림픽에서 자국의 기술을 이용하지 않은 게 아쉽다는 것이다.

개회식이 끝난 뒤 SNS(사회연결망서비스)에는 "좀 부족해도 우리 기술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 인텔 드론이라니 감동이 사라졌다" "드론은 인텔에서 한 것인데 왜 한국 기술인 것처럼 이야기하나"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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