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1골'…일본 상대로 이뤄낸 남북단일팀의 쾌거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예선 한일전에서 1대 4 패배…신소정의 슈퍼세이브 빛나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입력 : 2018.02.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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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예선 일본전에서 남북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가운데)이 득점했다./강릉=뉴시스
14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예선 일본전에서 남북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가운데)이 득점했다./강릉=뉴시스

남북단일팀이 분전 속 아쉽게 일본에 패배했다.

남북단일팀이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일본과의 3차 예선에서 1대 4로 패배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이번 올림픽 첫 득점을 성공하며 선방했다. 득점을 통해 남북선수들이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줬다.

남북단일팀은 1피리어드 초반 몸이 무거워 보였다. 한일전이 가지는 무게감 때문에 긴장이 안 풀린 탓인지 움직임이 더디고 활동량도 적었다. 수비에만 치중해 퍽 키핑 능력이 떨어지면서 하프라인 바깥으로 나가지 못해 수세에 몰렸다. 경기 시작한 지 1분 7초 만에 일본에 첫 골을 내준 데 이어 3분 58초 만에 2번째 골을 내줬다.

그러나 경기 시작 10분이 지나자 선수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일본을 몰아붙였다. 박종아(22)의 날카로운 공격이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일본의 역습에 신소정(28)의 슈퍼세이브(극적인 선방)도 남북단일팀 쪽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단일팀은 맹공을 퍼부었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져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피리어드는 남북단일팀이 이번 올림픽 최초로 골을 넣어 만회골로 1대 2로 마무리됐다. 종료 10분 29초를 남긴 상황에서 박윤정이 준 어시스트를 받아 때린 랜디 희수 그리핀(30)의 슛이 골로 연결됐다. 골대를 통과해 들어가자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모여 포옹하며 환호했다. 남북공동응원단도 한반도기를 다 같이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종료 9분 50초 남기고 또 한번 골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일본 골키퍼의 선방으로 슛이 막혔다. 일본 측 골대 근처로 흐른 공을 두고 다투다가 남북단일팀 이진규가 일본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다.

3피리어드에서 일본은 2득점했고 경기가 1대 4로 종료됐다. 3피리어드 초반 한국은 시종일관 공격을 퍼부었으나 랜디 희수 그리핀 선수가 파울로 2분간 퇴장당한 사이 일본이 득점하며 기세가 기울었다. 경기 시간을 1분 30여 초 남긴 순간에 일본이 다시 득점했다.

남북단일팀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1분 동안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고 공격에 집중했고, 수비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상대선수에게 달라붙었다.

비록 4실점했지만 골리 신소정이 가장 빛났다. 일본의 수많은 슈팅을 없던 것으로 만들 정도로 방어벽이 튼튼했다. 신소정의 기적 같은 세이브는 공격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공격이 무산된 일본의 집중력은 점차 떨어졌고 수비가 비어있는 틈을 노린 남북단일팀은 결국 이번 올림픽 최초로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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