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클릭이 손목을 두배 빨리 늙게 한다

더블클릭이 손목을 두배 빨리 늙게 한다

강홍제 마디병원장
2009.03.28 15:3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사람의 뼈 206개 중 4분의 1 가량이 손에 있다. 우리가 얼마나 손동작의 유연성에 의존해 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인류의 진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손.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이 현대인의 일상에 뿌리 깊게 자리 잡으면서 손을 쓰는 경우가 더욱 늘고 있다.

자판을 두드리고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등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 자체가 손과 손목관절에 무리를 주는 행위다. 특히 하루에 문자를 수십통씩 보내는 청소년들이나 웹 디자이너 등 컴퓨터를 많이 쓰는 직업군, 가사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은 손목저림과 손목통증이 올 경우 손목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더블클릭과 타이핑, 손목에 큰 무리

현대인의 손은 바쁘다. 특히 직장에서 인터넷과 컴퓨터를 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의 경우 손이 쉴 새가 없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하다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열기 위해서는 손가락이 마우스의 버튼을 클릭해야 한다. 포토샵이나 엑셀 같은 문서작업도 마찬가지다. 마우스의 버튼을 눌러 원하는 지점까지 죽 긁어오는 드래그나 마우스의 휠을 위 아래로 오르내리는 스크롤, 빠른 속도로 자판을 치는 타이핑은 손가락과 손목에 무리를 준다.

주부들도 손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칼로 야채를 썰고, 나물을 조물조물 무치고, 무거운 그릇을 닦아놓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로 바닥을 훔치는 등 모든 집안일은 손과 손목을 써야 한다. 특히 걸레를 빨아 비틀어 짜는 행위는 손목에 매우 큰 부담을 준다.

아직 관절건강이 쌩쌩한 청소년들은 어떨까? 청소년기는 몸에 아직 퇴행성변화가 시작되지 않은데다 한창 근육과 인대가 튼튼해지는 시기. 하지만 손목의 경우는 다르다. 요즘 청소년들은 간단한 대화조차도 휴대폰 문자로 주고받는 것을 당연시하는 세대다. 청소년들의 휴대폰 사용이 스스로 '엄지족'이라 부를 만큼 문자메시지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문자를 보내기 위해서는 엄지와 검지를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과도한 힘이 엄지와 검지쪽에 집중되면서 손목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손목터널증후군, 손을 아끼는 것이 최선의 예방

그렇다면 과도한 손목 사용이 유발하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의학적인 용어로는 수근관증후군이라고 한다. 우리 손목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 신경, 혈관 등이 지나가며, 이를 둘러싸고 보호하는 일종의 터널이 있는데 이를 수근관이라 한다. 여러 원인에 의해 손목 터널의 공간이 좁아지고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손목 터널 내에 신경과 힘줄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현상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일을 많이 하는 30~60세 사이에 흔하며,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주로 여성에게 많다. 최근 컴퓨터의 대중화로 남성이나 청소년에게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손이 저리거나 아프고 감각이 무뎌지는 것으로 좀 더 진행되면 밤중에 손이 매우 저리고 아파서 잠을 못자는 경우가 생긴다. 손을 흔들거나 주무르고 나면 다소 나아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손의 사용을 줄이고 손목에 부목을 대 1~2주 정도 고정시키거나 소염진통제나 소량의 부신피질호르몬제 등 약물치료, 수근관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치료법으로 쓰인다. 그러나 마비 증상이 올 정도로 증세가 심하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수술은 기존에는 전신 마취 하에 손목부위를 7cm가량 절개해 피부 아래의 좁아진 손목 터널을 넓혀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소 마취로 가능하다. 수술 상처도 1cm 가량 최소 절개를 하며 수술시간도 5~10분에 불과해 회복이 매우 빠른 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에는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터널이 압박을 받아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손목이 구부려진 상태로 장시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 손목과 키보드의 높이를 비슷하게 맞춰 손목에서 각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마우스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한다. 또한 가끔씩 손목, 손가락 등을 움직이며 운동을 해 주는 습관을 붙이면 효과가 있다. 마우스를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경우 오른손만 사용하지 말고, 컴퓨터의 설정을 바꿔 왼손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법

1. 컴퓨터 사용을 자제한다 =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1시간에 한번씩 꼭 쉬고, 하루에 8시간 이상씩 지나치게 많은 시간 컴퓨터를 하는 것을 자제한다.

2.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쓴다 = 보통 오른손잡이들은 마우스 클릭을 오른손으로만 하기 마련이다. 컴퓨터 설정을 가끔씩 왼손으로 바꿔 한쪽 손으로만 집중되는 것을 방지한다.

3. 손목받침대와 손목아대 등 도구를 활용하라 = 마우스 앞에 손목을 걸쳐놓을 수 있게 해주는 손목받침대를 쓰면 한결 손목에 가는 부담이 준다. 손목아대를 착용해 손목을 보호해주는 것도 좋다.

4. 걸레를 비틀어 짜지 마라 = 걸레를 비틀어 짜는 것은 손목에 최대의 부담을 준다. 손빨래는 가급적 자제하고 전기료가 들더라도 세탁기를 활용한다.

5. 무거운 그릇은 가벼운 그릇으로 바꾼다 = 무거운 스테인레스 팬이나 무쇠솥, 도자기그릇 등은 설거지와 요리를 많이 하는 주부의 손목에게는 최대의 복병이다.

6. 어린 아기는 자꾸 안지 마라 = 아기가 귀여워도 필요 이상으로 자꾸 안지 말자. 아이를 이동시켜야 할 때는 아기띠나 포대기, 편안히 눕힌 자세로 안을 수 있는 슬링 등을 활용한다.

7. 대화는 문자보다 말로 = 필요 이상의 문자보내기는 자제하고 만약 보내야 한다면 핸드폰은 책상 위 등에 고정시킨 후 보낸다.

8. 손은 따뜻한 물로 씻는다 = 차가운 물이 닿으면 손 저림과 통증이 더 심해진다. 손을 씻을 때는 따뜻한 물에 씻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자.

9. 손목 스트레칭을 자주 하자 = 손목 돌리기나 털기, 깍지 끼고 앞으로 펴기 등 손목에도 스트레칭을 해줘 평소 근육과 인대를 훈련시킨다.

10. 팔베개를 하고 자지 않는다 = 팔베개를 하고 자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은 팔과 손의 혈액순환에 좋지 않다. 손은 편안히 허리 옆으로 내려놓고 그 위에 이불을 덮어 따뜻하게 보온이 되도록 한 상태에서 자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