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시도했던 성전환 여성의 트위터에 응원과 위로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에 거주하는 박모씨(28)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유서를 남깁니다. 아무도 관심도 없겠조(없겠죠), 이제 저니까오(저니까요), 아름답게 낲수(날수) 있길"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들의 관심 덕에 자살직전 목숨을 건졌다.
박씨가 무사히 구조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지켜본 트위터리안들은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박씨의 트위터에 응원글을 남기고 있다.
이들은 “무사하시니 다행”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과 작은 관심들이 모여서 극한 상황을 면한 것 같다. 다시 새롭게 시작하시길 기원한다”고 응원을 전했다.
또 “앞으로 종종 대화 나누고 아는 척 해요”, “굿모닝~건강한 하루 보내세요”와 같이 부담 없는 인사말부터 “오늘은 봄비가 내리네요. 이제 곧 봄이 오겠죠. 벚꽃 휘날리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우리 트위터에서 자주 얘기 나눠요.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많은 얘기 나누기로 해요” 등의 긍정적인 마음을 담은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자칫 생명을 버릴 뻔했던 한 여성의 자살시도를 막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터넷상의 관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인다.
한 트위터리안은 “저도 조금이나마 일조한 것 같아 흐믓하다”며 “트위터란 매체의 힘을 실제로 경험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박씨의 일이 경찰에 알려지기까지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날린 리트위트(RT. 재전송)가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리트위트를 통해 박씨의 유서가 인터넷에 널리 알려질 수 있었던 것.
이처럼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경솔한 글이 눈에 띈다고 한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혹시 (박씨에게) 멘트 남기는 분들은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박씨는 네티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돼 현재 가족들의 보호아래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의 글과 가족의 도움으로 박씨의 소재를 파악해 출동했고, 박 씨는 문을 굳게 닫고 응하지 않았으나 경찰의 계속된 설득 끝에 결국 문을 열었다. 당시 박씨는 수면제를 먹어 불안정한 상태였고 방안에는 노끈 등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