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App스타]7월 으뜸앱 'R-2 플레이어' 개발한 이일희 제닉스스튜디오 대표
모바일앱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제닉스스튜디오. 이 회사를 이끄는 이일희 대표는 국내 개발자 가운데 가장 바쁜 사람 중 1명으로 손꼽힌다.
모바일앱 개발실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대기업에서 개발의뢰가 밀려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개발한 기업용 모바일앱은 한국씨티은행의 '스마트폰뱅킹', KBS 'R-2플레이어', 혼다코리아 '모바일앱', 한국전력 '고객센터앱' 등 셀 수없이 많다. 프로젝트당 최소 50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높은 개발단가를 고수하지만 대기업들의 개발 '콜'이 잇따르고 있다. 동시에 2~3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있다.

"한 세미나에 연사로 나갔는데 700명에 달하는 기업 관계자가 자리를 빽빽이 메우고 있었어요. 모바일앱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그만큼 폭발적이었던 거죠. 그 이후 기업들의 앱 개발 의뢰가 정신없이 밀려들더라고요."
이일희 제닉스스튜디오 대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6개월 전이다. '아이폰'이 국내에 한창 보급되던 지난 3월, 이 대표는 초성검색앱인 'SP다이얼''약국찾기' 같은 아이폰용 무료앱을 잇따라 내놨다. 이 앱들은 다운로드수 18만건과 5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후 이 대표는 앱개발 관련 세미나의 단골 초청연사가 됐고, 이에 힘입어 대기업로부터 개발 의뢰 요청이 쇄도하는 것이다. 밀려드는 개발의뢰로 제닉스스튜디오의 개발자수는 현재 8명으로 불어났다.
사실 이 대표는 모바일앱 개발자의 길로 들어서기 전에 파워블로거로 명성을 날렸다. 2002년부터 블로그사이트 이글루스에서 '제닉스의 사고뭉치'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활발한 외부기고와 정보기술(IT)기기 테스터 활동을 펼쳤다. 이 대표 불로그는 하루 방문자수 1만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국내 인기블로그 톱5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아주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다. "일곱살 때 부모님에게 가정용 게임기 '재믹스'를 사달라고 졸랐어요. 당시 부모님은 게임기보다 가격이 조금 저렴한 컴퓨터를 사주셨죠. 그때부터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에 이 대표는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교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컴퓨터 고수'가 됐다. 컴퓨터경진대회에 참가해서 은상을 받은 경력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책방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개발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청소년기에 갈고닦은 개발실력은 대학에서 좀더 연마하기 위해 소프트웨어공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는 "대학공부가 생각했던 것하고 많이 달랐다. 내 기준에선 너무 기초적인 강의였다. 결국 대학에 흥미를 잃어버려서 그만두게 됐다"며 대학을 중퇴한 이유를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한 대형 게임회사에 취업했다. 그러다 2006년 블로그를 사업화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회사를 관두고 제닉스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파워블로거로 명성을 날리던 그는 모바일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다시 개발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많은 사람이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하나 만들고 싶다는 개발자로서의 목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실력있는 개발자들로 진용을 갖춘 만큼 앞으로는 외부용역을 줄이고, 본격적인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에게 어떤 종류의 서비스를 구상하느냐고 물었더니 "비밀"이라고 말한 뒤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페이스북에 버금가는 그의 서비스는 무엇일까. 그의 행보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