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제품, 日 공급공백으로 가격 크게 오를 듯

유화제품, 日 공급공백으로 가격 크게 오를 듯

반준환 기자
2011.03.28 06:25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가격상승 5월부터 본격화 전망… 국내 업체 생산 풀가동

일본 석유화학업체가 3·11 대지진으로 생산설비에 타격을 받으면서 에틸렌 등 유화제품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재고물량이 소진되는 오는 5월 중순이 가격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위치한 일본 석유화학 기업들의 에틸렌 생산설비는 모두 447만톤 규모로, 이 가운데 209만톤의 설비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틸렌은 일본 대지진 이전까지 공급과잉문제가 지적되다 수급상황이 역전됐다.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업체들도 하루 7~8시간씩 계획정전이 이뤄지는 등 심각한 전력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일본제품 공급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최소한 1년 안팎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5월초부터 제품가격급등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호남석유(76,300원 ▲2,800 +3.81%)화학 관계자는 "일본 지진으로 제품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업체 대부분 4월 말부터 수요 증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해 생산설비를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화케미칼(35,550원 ▲800 +2.3%),S-OIL(110,900원 ▲2,400 +2.21%)등도 제품가격 상승 시기를 4월말~5월초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2005년 일본 고베 대지진과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에도 석유화학제품 품귀현상이 발생하며 가격이 급등했다. 카트리나의 경우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바마주의 정유와 석유화학 설비에 타격을 주었고, 이후 항만기능까지 마비됐었다.

피해지역 항만의 선적물동량은 피해 전과 비교해 16.4% 수준까지 급감했고, 예전 수준을 회복되는데 10~11개월이 걸렸다. 당시 북미지역 석유화학 기업들의 평균 재고물량이 40일분가량이었는데, 제품가격은 8월말 카트리나가 소멸된 후 상승하기 시작해 10월 최고치에 도달했다.

에틸렌 가격은 8월 파운드당 41센트 전후였으나, 9월에는 50센트에 육박했고 10월에는 58센트까지 올랐다. 프로필렌 가격도 34센트에서 10월초 50센트에 육박했다. 폴리올레핀은 36센트에서 52센트로, PVC는 톤당 750달러에서 1100달러까지 수직상승했다.

이번 일본 지진 역시 '설비피해'와 '물류기능 저하'라는 점에서 당시와 공통점이 있다. 일본 동북부지역의 에틸렌 생산업체는 △미쓰비시케미컬(82만8000톤) △게이요에틸렌(74만톤) △마루젠페트로켐(52만톤) △JX닛폰오일(46만톤) 등이고, 폴리올레핀은 △재팬폴리에틸렌 △케이코PE △우베마루젠PE 등이 생산한다.

아울러 가시마·지바지역의 PVC업체들과 ABS업체들도 적잖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들이 일본 원전폭발에 따른 방사능 유출문제를 들어 입항을 거부하는 등 운송도 원화하지 못한 상태다.

이제훈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업체들의 설비타격, 물류인프라 피해를 보면 5월초 재고가 바닥까지 내려가고 이후 제품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일본의 지진피해 복구 과정에서 필요한 재건수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산업피해로 한국 등 인근 지역 기업들에 반사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카트리나' 사태 때는 미국의 위축으로 미주지역 생산능력 2, 3위인 캐나다와 브라질이 수혜를 봤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반준환 기자

2022 코넥스협회 감사패 수상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