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SNS 안 통한 이유…그럼 대선은?

총선에서 SNS 안 통한 이유…그럼 대선은?

양정민 기자
2012.04.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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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선 SNS 영향력 제한적… 대선 전망은 엇갈려

파워 트위터리안의 투표율 70% 공약을 모은 이미지 (출처:트위터 @koreavote2012)
파워 트위터리안의 투표율 70% 공약을 모은 이미지 (출처:트위터 @koreavote2012)

4.11 총선은 '최초의 SNS선거'로 불릴 만큼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에 이목이 집중된 선거였다. 지난 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전날까지 SNS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등 규제가 대폭 완화된 가운데 치른 첫 선거였기 때문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작가 이외수씨,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 '파워 트위터리안'들도 트위터를 통해 '투표율 70%' 공약을 내걸며 투표 독려에 힘썼다. 선거 당일인 11일에는 총 6만여 건의 '투표 인증샷'이 트위터에 올라오는 등 어느 때보다 SNS 선거 열기는 뜨거웠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SNS가 투표율은 물론 후보들의 당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SNS 민심, 현실과 달랐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달랐다. 54.3%의 투표율에 새누리당이 과반인 152석을 확보했다. 진보·개혁 성향의 이용자가 다수인 SNS 민심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작가 공지영씨는 이에 대해 "결국 SNS, 팟캐스트의 영향력은 서울과 신도시 정도라는 것. 방송 장악이 제일 큰 요인인 듯. 젊은이들의 정치 무관심도"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고재열 시사IN 기자 역시 "팟캐스트와 SNS 등 대안 미디어에서 나타난 여론을 신문 방송 등 주류미디어가 반영하는 에코시스템(생태계)이 작동하지 않고 여기서 나타난 여론을 죽이는 쪽으로 힘이 작용했는데 아직 올드미디어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이 나타났네요"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월20일부터 4월8일까지 각 정당의 트위터 버즈량(언급횟수) 그래프. 버즈량은 단순히 언급된 횟수일 뿐 호불호와는 무관하다. (자료: 홍보회사 미디컴)
2월20일부터 4월8일까지 각 정당의 트위터 버즈량(언급횟수) 그래프. 버즈량은 단순히 언급된 횟수일 뿐 호불호와는 무관하다. (자료: 홍보회사 미디컴)

전문가 "이번 총선 SNS 영향 제한적"… 대선 전망은 엇갈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총선에서 SNS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는 의견이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학술연구교수는 "총선은 지역별 이슈가 다양하기 때문에 집중이 어렵다. SNS가 이번 총선에서 투표 독려나 이슈 확산 역할을 했지만 선거 판도를 좌우할 정도의 영향력은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송 교수는 특히 비슷한 사람들끼리 연결되는 트위터의 특성이 선거 운동에서는 새로운 지지자를 끌어오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흔히 노사모의 성공 요인을 인터넷으로 생각하지만 회원 개개인이 문자, 전화, 방문으로 부동층을 투표소로 이끈 것이 대선 승부를 갈랐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전체 유권자 4000만 명 중 트위터 이용자의 비율은 10~15%에 불과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이어 "SNS는 '유유상종 미디어'다.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의 메시지에 선택적으로 노출되다보면 기존의 생각을 더욱 확신하게 만드는(재강화) 효과가 커진다. 이 때문에 착시 효과가 생겼을 수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SNS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일제히 시작된 11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동 신도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뉴스1(news1.kr)=한재호 기자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일제히 시작된 11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동 신도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뉴스1(news1.kr)=한재호 기자

하지만 대선에 관해서는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송 교수는 "대선은 전 국민이 하나의 단일 이슈를 가지고 논의하기 때문에 SNS가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다. 인구 1000만 명이 참여하는 ‘미니 대선’ 성격이었다. SNS에서 박원순 시장의 지지를 결집시키는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 교수는 "SNS와 팟캐스트 등 개인 미디어에 비해 여전히 기성 언론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라며 기성 언론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특히 SNS 비이용자에게는 기성 언론이 강한 효과를 가져온다. 기성 언론이 프레임을 구축해 중도층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번 '김용민 막말' 파문을 예로 들었다. 이 사건으로 SNS 내 김용민 지지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지만, '김용민 막말'에 관한 보도를 접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박빙 지역에서 승패를 갈랐을 수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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