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사건팀]'입양의 날'·'싱글맘의 날' 찾아가보니…묘한 '다른 느낌' 감돌아

가흔이 엄마 감은남씨(36)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홀로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이가 아플 때면 남편이 있는 엄마들보다 더 발을 동동 구른다.
감씨는 힘들지만 편견에 맞서 아이를 키우는 주변의 미혼모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울산지부 대표를 맡았다. 지난 11일에는 '제2회 싱글맘의 날' 행사에도 참여했다.
같은 날 서울시내 한편에서는 감씨와는 다른 사연을 가진 엄마들이 모였다. '입양은 아름다운 동행입니다'란 제목으로 열린 입양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입양가족들이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던 두 행사장 모두 "내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가득했지만 둘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 마음으로 낳은 '내 자식'···국내 입양 여건 아직까진

둘째 아들을 공개 입양한 김민숙씨(43)는 처음 아들을 본 순간을 잊지 못한다. 김씨는 "너무 뽀얗고 예뻐서 여자애인 줄 알았다"며 "개구쟁이 아들을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입양가족들은 입양아를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혈연관계가 없어도 '내 자식'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김씨는 "주변에서 입양을 바라보는 시선이 최근 많이 나아졌다"면서도 "이제 다섯 살 된 아이가 앞으로 학교를 가면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남의 자식'이란 사회적 편견 탓일까. 국내입양 건수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지난2001년 1770명에서 10년 후인 2011년 1548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또한 입양기관 관계자들은 여아 입양 쏠림 현상이나 장애아 입양의 어려움, 줄지 않는 해외입양 등을 들어 국내 입양 여건 개선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지난해 발의된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국내입양 우선 추진제의 법적 근거 명시하는 등 입양 여건 개선을 위한 시도였다.
◇ '내 자식' 남 주는 고통 겪지 않게 사회가 도와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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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은 입양촉진법에 대해 불만이 많다. 아동이 원가족, 즉 친부모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란 설명이다.
입양촉진법 개정에 참여한 최영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대부분 미혼모들은 자식을 키우고 싶어 한다"며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탓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입양의 날인 5월 11일을 지난해부터 '미혼모의 날'로 명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 입양아동 중 미혼모(부) 아동인 경우가 93.7%(2011년 기준)에 달해 입양 촉진과 양육 미혼모 문제는 깊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김도형 뿌리의 집 원장은 "아동이 원가정에서 자랄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도록 관련 법·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입양 활성화보다 우선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감씨도 "열악한 경제적 여건과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입양을 생각한 적도 있다"며 "한국 사회의 편견 속에서 혼자 아이를 낳고 또 기른다는 게 여전히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양육미혼모 가족의 생활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양육미혼모들은 임신사실을 알린 후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거나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겪고 있다.
◇ '내 자식'에 대한 마음은 하나···사회가 나서야할 보육문제
입양사업과 미혼모복지사업을 운영하는 동방사회복지회 관계자는 "두 행사 모두 정부와 사회가 경청해야할 목소리"라고 말한다.
특히 미혼모 아동 입양과 관련 "미혼모의 입장과 생각이 기준이 돼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양육미혼모 이슬하씨(가명)도 "입양에 완전히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실적으로 입양이 필요한 아동도 있기 때문에 입양가족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일련의 활동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지난 2011년 한해 요보호아동수는 8436명이지만 국내입양아동수는 1548명에 그친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동방사회복지회 관계자는 "또한 유기아동, 결손가정아동 등 다양한 이유로 친부모 함께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혼모 지원과 입양 활성화는 함께 긍정적 논의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