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시장 성장성 두고 '갑론을박'
삼성전자 주가가 전 고점을 다시 돌파할까.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린다. 무엇보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정점에 달했느냐를 놓고 해석이 제각각이다. 최근 미국 법원이 애플과의 특허 분쟁과 관련해 배상액을 낮춰준 것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삼성전자(322,000원 ▲26,500 +8.97%)주가는 최근 1개월 6.6% 올라 150만원 중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2월28일 종가는 154만4000원으로 전 고점인 158만4000원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그러나 지난 1월 애플의 실적 발표를 전후해 삼성전자의 장밋빛 전망에 다소 색이 바래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엔화 가치 하락 등 환율 악재 속에 아이폰의 판매부진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에 의구심이 나타내면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2월12일 삼성전자 목표가를 157만원에서 152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한 게 일례다. '매수'의견 일색인 국내 증권가에서 '대장주'의 투자의견을 끌어내린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확산이 삼성전자의 시장지위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웅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2.3%에서 3분기 31.3%, 4분기 29%로 각각 하락했다"며 "이는 화웨이와 ZTE같은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도약에 따른 것"이라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과 관련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개선되겠지만 모바일 부문의 실적둔화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4% 줄어든 49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했던 모바일 사업부문 이익률이 16% 내외로 떨어지면서 전체 영업이익도 7조8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고가 스마트폰 수요 부진 우려가 중국에 쌓여있는 애플의 아이폰 재고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임돌이 연구원은 "중국은 향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4%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며 "애플의 과잉 재고가 중국에 몰려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올 2분기부터 재고 소진과 신제품 출시 경쟁으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여력이 둔화될 수 있다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애플의 실적부진을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이슈와 별개로 개별 기업에 국한해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실적부진은 시장 전반의 이슈라기 보다 애플에 국한해 볼 필요가 있다"며 "애플의 부진은 삼성전자와 양분하던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파이가 더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지 삼성전자에 결코 불리한 현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독자들의 PICK!
한편 미국 법원이 애플에 대한 삼성전자 배상액을 절반 가까이 줄인 것에 대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미국 법원이 삼성전자에 대해 10억5000만 달러 배상 판결을 한 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를 모두 배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배상액이 절반 가량으로 줄었는데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고 삼성전자 주가에도 이미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기적 효과 외에 이번 결정이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배상액이 삼성전자 연간 이익의 1.5% 미만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규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