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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특별법 7년, 성매매 여성들 생존권 외치다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입력 : 2011.09.22 17:22|조회 : 1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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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 앞에서 성매매 종사 여성들이 '전국 성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 앞에서 성매매 종사 여성들이 '전국 성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성매매특별법' 시행 7년째를 하루 앞두고 성매매 여성들이 길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22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 앞에서 '전국 성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 집창촌 성노동자 연합'인 민주성노동자연대와 한터 여종사자연맹이 성매매 특별법 폐지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이날 경북 포항시에서 30년째 성매매집결지를 운영 중인 A씨는 4시간 넘는 시간을 들여 서울을 방문했다.

A씨는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뒤 먹고 살기가 정말 힘들다"며 "7년 전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라고 하소연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성매매 종사 여성들은 1000여 명. 오후1시 성매매특별법 폐지를 요구하는 구호와 함께 집회가 시작됐다.

성매매 종사 여성들은 검정 선글래스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빨간색과 노란색 모자를 쓴 채 새빨간 막대풍선을 흔들었다.

단상에 선 장세희 성노동자 대표는 "좋은 일로 만나야 하는데 오늘도 안 좋은 일로 만나게 돼 안타깝다"며 결의문을 낭독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전국 성노동자 결의대회'에 성매매 종사 여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2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전국 성노동자 결의대회'에 성매매 종사 여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집회에 참가한 성노동자 10명 중 7명은 "부담스럽다"며 입을 열지 않았다. 묵묵히 빨간 풍선을 흔들 뿐. 이들의 입을 가린 흰색 마스크는 좀처럼 벗기기 힘들었다.

미아리에서 2년째 성매매집결지 생활 중이라는 30대 여성 이모씨는 "성매매 특별법이 폐지되지 않는다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성매매가 확산될 것"이라며 "인터넷이나 SNS를 통한 성매매는 이미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인근 도로를 지나가던 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 곳을 지나던 한 40대 남성은 "종로 한복판에 가을 운동회라도 열렸나 했더니 성노동자들의 집회라서 놀랐다"며 "권리 주장도 좋지만 지나가는 시민들 불편한 건 생각도 안 하나"고 혀를 찼다.

일부 시민들은 격려를 보냈다. 청량리에 거주하는 황모씨(75)는 "더운 날씨에 젊은이들이 먹고 살겠다고 집회를 연 모습이 딱하다"며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성노동자들의 권리도 존중해 달라"고 안타까워했다.

외국인들은 관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일본인 관광객 마노메 마사오씨(52)는 "이 여성들은 무슨 이유로 땡볕 더위에 나왔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주목했다.

영문으로 기재된 성명서를 받아 읽어보던 마사오씨는 "일본 도쿄 신주쿠에도 성매매 종사 여성들이 많지만 이런 광경은 낯설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성매매를 방지, 성매매 피해자와 성매매 종사자 보호 및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2004년3월부터 성매매 특별법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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