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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로 돈방석은 오해…그래서 '누룩미디어' 만들었죠"

[엔터&머니]인기 웹툰 작가 윤태호의 쓴소리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입력 : 2012.05.11 11:20|조회 : 6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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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로 돈방석이요? 웹툰이 제 가치를 받을 때 얘기겠죠."

"이끼로 돈방석은 오해…그래서 '누룩미디어' 만들었죠"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의 원작 웹툰으로 인기작가 대열에 오른 윤태호 작가(사진)의 말이다. 그는 '이끼'가 영화로 만들어져 대박이 났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웹툰이 포털을 통해 무료로 배포돼 원작 판권료가 저렴하게 책정된 데다 웹툰 원작자의 권리보호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했다.

"갓 싹을 틔우며 사춘기에 접어든 10세의 웹툰. 이제는 스스로 성숙해지고, 권리와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웹툰 제작여건은 열악하다. 웹툰은 대개 온라인에 6개월 정도 연재되는데 그 기간만 판권료가 나온다. 사전 취재를 포함해 작품 준비에 2년 넘게 걸리고 2∼3명의 문하생 월급을 꼬박꼬박 챙겨줘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연재가 끝나면 바로 다음 작품을 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근 강풀의 '이웃사람', 주호민의 '신과 함께', 하일권 '목욕의 신' 등 포털에서 인기를 모은 웹툰 20개의 영화제작이 결정됐다. 윤 작가는 '이끼' 이전 작품인 '야후' '연씨별곡' 등도 영화판권 계약을 한 지 오래다.

그는 웹툰의 영화제작 붐이 작가들에게는 일종의 '희망고문'이 된다고 했다. 제작자들이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판권계약을 하지만 실제 영화로 제작되는 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처음 영화사들과 만나 판권계약을 할 때 뮤지컬·연극용 2차저작권, 계약기간, 계약범위, 인터넷 유포 등과 관련한 조건을 제대로 몰라 엉터리로 사인했죠."

윤 작가는 작가의 자존심을 되찾고 권리도 보장받기 위해 동료 웹툰작가들과 '누룩미디어'를 만들었다. 일부 작가는 누룩미디어를 콘텐츠 제작사로 키운다는 뜻에 공감, 지분을 투자했다.

"작품의 주도권은 작가가 갖고 있어야 합니다. 마케팅, 출판, 홍보 등이 작가가 모른 채 진행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년 만에 선보이는 그의 신작 '미생' '내부자들' 등은 연재를 시작한 지 2개월여 만에 드라마 제작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는 완결할 때까지 판권계약을 고사하고 있다.

윤 작가는 후배 작가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웹툰부머'(webtoon boomer)라는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올 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웹툰 사전심의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였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포털에 작품을 연재하는 젊은 후배 작가들은 포털 플랫폼에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포털에선 작가의 창의적 소재, 장르, 문체나 그림을 제대로 펼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포털 연재료는 클릭수, 네티즌평점, 배경그림, 만화 컷수 등에 연동된다. 좋은 평점이나 많은 클릭수를 얻으려면 트렌드를 따를 수밖에 없다. 한 대형포털은 3개월마다 웹툰작가들의 활동을 수치로 환산해 원고료를 조정한다. 삭감하는 경우도 있다.

윤 작가는 한국영화의 제작비가 수십억원에서 100억원대로 커가는 동안 원작료, 시나리오비용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웹툰의 콘텐츠 가치가 높아지면서 판권을 사기 위해 달려드는 사람이 많습니다. 후배들이 작가 '근성'이라도 부리려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준비를 많이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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