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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골드만삭스운용, 한국시장 철수

맥쿼리IMM 인수한지 5년만…"국내사에 밀려 고전"

머니투데이 더벨 박준식 기자, 신민규 기자 |입력 : 2012.11.13 14:32
더벨|이 기사는 11월13일(13:5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글로벌 본사의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맥쿼리IMM자산운용을 인수해 시장에 진입한지 5년 만의 결정이다. 피델리티와 도이치, ING자산운용 등도 영업을 축소하고 한국 사업 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연이은 탈출 행렬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 관련 인력 40여 명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운용이 국내 기관영업의 독특한 문화와 해외 펀드의 리테일 판매 규제 등으로 인해 계획했던 시장 확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7년 이전까지 국내에서 은행과 증권(인수자문사 포함) 업무에만 치중해 왔다. 그러나 그 해 10월 국내에서 영업 중이던 맥쿼리·IMM자산운용의 경영권 지분 100%를 1600억 원 안팎에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맥쿼리·IMM자산운용은 자본금 200억 원에 운용자산 6조 원 수준의 중소형 회사였지만 수익률이 안정적인 인프라펀드 등을 운용해 강소회사로 자리 잡은 상태였다. 골드만삭스가 지불한 가격에는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반영돼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골드만운용은 그러나 국내에서 자산운용 사업을 시작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좌지우지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실제 인수 이듬해인 2008년 매출액은 146억 원으로 이전 해(287억 원)에 비해 반 토막이 났고, 영업 손실은 두 배(94억 원)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골드만운용에 유상증자 지원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8월 이후에도 적자가 지속되며 1년도 채 안 돼 자본이 일부 잠식됐다.

골드만운용은 국내 시장에서 삼성,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같은 대형사와 겨뤄봤자 소득이 없다는 것을 빨리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골드만운용의 철수에 앞서 최근 글로벌 운용사인 피델리티와 도이치, ING 등이 국내 자산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델리티는 법인영업을, 도이치는 리테일 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ING 등은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운용은 국내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까지 동양증권과 공동 사업협정을 맺는 등 절치부심해 왔지만 결국은 국내사들의 경쟁력을 따라가기가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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