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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ize] 일베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머니투데이 ize 위근우 기자 |입력 : 2013.09.24 09:43|조회 : 16091
편집자주|많은 이들에게 극우적이고 폭력적인 정치 성향의 커뮤니티로 꼽히지만 정작 일베는 스스로 팩트에 입각한 정론을 다룬다고 주장할 때가 많다. 인터넷 글의 상당수가 ‘썰’에 의지한다는 점에서 이런저런 인용문을 제법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듯한 일베의 글은 평소에 그들을 피하던 이들도 혹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다. 그들 스스로 ‘팩트주의’라 주장하고, 반대편에 선 진보 진영에 대해 ‘감성팔이’라 폄하하는 건 그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직관적으로 일베는 틀린 것 같은데 언뜻 봐선 그들의 주장이 뭔가 논리정연하기에 혼란을 느낄 때, 즐거운 술자리에서 오랜만에 본 친구가 갑자기 일베의 논리로 자리를 초토화할 때, 남동생이 어느 날 “누나는 ‘좌좀’이지?”라고 섬뜩한 소리를 할 때, 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팩트와 논리로 하나하나 반박할 수 있도록 일베가 퍼뜨린 가장 대표적인 논리들에 대한 반박 매뉴얼을 만들었다. 물론 반박을 당하면 우기기로 돌변하는 이들도 있을 거다. 그럴 경우를 위해 충고하자면, 우리 인생에서 만난 모든 인연을 다 끌고 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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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 항쟁
5.18 민주화 항쟁은 폭동이다
일베에서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해 북한의 사주를 받은 내란 폭동이라 주장하는 근거는 대부분 스스로 5.18에 북한군으로 참가했다는 탈북자의 증언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올해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 1개 대대가 5.18에 투입됐다고 주장한 임천용은 이미 2006, 2007년 수차례 인터뷰를 했고 그때마다 북한군의 숫자, 생환 인원의 숫자, 남한 침투 방법에 대해 엇갈리는 진술을 한 바 있다. 5.18 당시 10대 중반이었을 그의 군인으로서의 경력 역시 의심스러운데, 지난 2005년에는 미국에 밀입국해 본인이 북한에서 휴대용 핵폭탄을 은닉, 특정 지역에 침투하고 상부의 명령에 따라 중요 인물을 암살하도록 특수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망명을 신청했으나 기각당해 한국으로 돌아온 적도 있다. 일베에서 금과옥조처럼 들고 있는 팩트라는 건 이처럼 근거가 허약하다. 일례로 시민군 중 뒤에서 총을 맞은 사람이 반이나 넘고 이것은 북한군이 내부에 있던 증거라고 하지만 그것도 임천용의 주장일 뿐, 군 내부 보안사 검시 자료에 따르면 뒷부분에 총상이 있는 시민군 시신은 11구에 불과하다. 이런 식의 사례는 한둘이 아닌데, 광주에서 진행된 시민군 현장 체험전에 전시된 소련제 기관단총을 5.18 유물 전시에 전시된 것이라고 착각해 올린 포스팅을 보고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 의기양양해하던 건 그냥 인터넷 낚시질의 폐해 정도라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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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
무비판적인 ‘좌좀’ 진보 애들 때문에 일베를 한다
아픈 이야기다. 실제로 ‘좌좀’은 있다. 그들의 정치적 지향점이 좌파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굳이 따지면 자유주의자에 가깝다), 정치 의제와는 상관도 없는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피부과 1억 원 사용을 조롱하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이 노무현 정권 때 결정된 국책 사업이라는 걸 외면하거나 심지어 모르고 ‘이 모든 게 이명박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소수라 하더라도 그런 이들을 보며 염증을 느끼는 마음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공정한 관점과 민감한 정치 감수성을 가진 이들이 모여 하는 짓이 잘못된 팩트에 근거한 특정 지역 비하, 사법적 처리를 피하면서 여자를 성폭행하는 법에 대한 모의, 고인에 대한 능욕, 민주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거의 노력들에 대한 부정과 조롱인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좌좀’의 반대항은 성숙한 시민이지 일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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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제2연평해전(서해교전) 전사자들은 햇볕 정책 때문에 희생당했다
일베가 故 김대중 대통령을 욕하고 조롱하는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중 가장 감성적으로 보는 이를 자극하는 건 2002년 제2연평해전 전사자에 대한 것이다. 일베에 따르면 선제공격을 하지 말라는 김대중 정부의 지시 때문에 전투에서 희생자가 나왔고, 그럼에도 대통령은 월드컵 결승전을 보러 갔으며, 국가에서 낸 보상금은 고작 3,000만 원이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김대중 정부가 햇볕 정책에 취해 자국 병사들의 생명을 하찮게 여겼다는 일베의 주장에 마음이 움직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선제공격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된 4대 교전수칙은 이미 김영삼 정권 때 만들어졌으며, 폐막식이 포함된 월드컵 결승전에 참석한 건 사실이지만 교전 당일 한국 대 터키 경기 관람을 취소하고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대북 비난 성명과 확전 방지 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 일베는 쏙 빼놓는다. 특히 보상금의 경우 국민 성금이 4억에 정부 지원금이 3,000만 원인데, 이것은 박정희 정권 때 만든 이중배상금지 조항 때문에 국민 성금이 많아질수록 정부 지원금은 줄어든다. 이것을 개정해 정부 지원금을 1억 7천만 원까지 올리도록 한 건 김대중 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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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비하
한국 여자들은 더치페이도 할 줄 모르고 남자나 등쳐 먹는다
일베가 여성 혐오를 정당화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일반화의 오류와 허수아비의 오류다. 실제로 남자를 등쳐먹는 여성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을 모든 여성의 문제로 환원하고 규정한 뒤, 마음껏 분노를 쏟아낸다. 언젠가 일베에 종군위안부가 자발적인 취업에 가까웠다는 글이 올라와 모두의 공분을 샀을 때, 그건 한 미친놈의 주장이고 내부적으로도 욕을 많이 먹었으니 일베 모두를 싸잡아 욕하지 말라는 게 일베의 논리였다. 옳은 말이다. 그토록 이중 잣대를 싫어하는 집단인 만큼 이것을 여성에 대한 일베의 태도에도 반영해주길 바란다. 하여 더치페이 안 하는 여성들이 너무 싫어서 연애 못 해먹겠다는 일베인들에게 해줄 말은 이거 하나다. 어쩌라고, 아닌 여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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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일베에도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라

지난 5월, MBC < 100분 토론 >은 ‘일베 표현의 자유 어디까지’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고인이 된 두 명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여성 비하, 지역감정 조장 등 일베에서는 수많은 폭력적 표현들이 통용된다. 평소에는 그 모든 게 틀린 건 아니라는 식으로 버티다가 정작 문제가 될 것 같으면 그때서야 일베는 자유민주주의가 마련한 장치인 표현의 자유로 도피한다. 사실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느냐는 꼭 일베가 아니더라도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기 어렵다. 그래서 혹자는 그들의 고인 능욕까진 풍자로 이해해주고, 전라도를 ‘홍어’라 부르거나 여성을 ‘김치년’으로 표현하는 건 사회적 방종이자 폭력이기에 허용될 수 없다는 식으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등급을 나누기도 했다. 어쨌든, 일베라는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앞에서 자유민주주의는 일종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중요한 건, 표현의 자유는 그 표현에 대해 논의하고 판단하는 활발한 공론장과 항상 짝패로 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고인의 사진을 합성해 모욕할 자유는 있다. 그리고 사회는 그 표현이 윤리적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책임을 지울 권리와 의무가 있다. 5.18에 대한 비하가 그저 단순한 비아냥거림이 아니라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것으로 인정된다면 그에 따른 처벌 역시 가능하다. 그러니 표현의 자유를 말하는 일베의 주장에 굳이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길고 지루하게 싸우지 말자. 그렇게 자신 있다면, 공론장 안에서 정정당당하게 평가받으라고 말해주면 된다. 웃자고 한 일이었다고 도망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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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frankish3  | 2013.10.02 10:19

누가 일베에 가보랬나? 미친놈들 같으면 애당초 피하던가.. 괜히 일베 가서 열받고 이런 글 쓰는 의도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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