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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명의' 조건…시술 경험보다 딥러닝SW 확보에 달렸다

엔비디아 'GTC 2015' 개최…딥러닝 기반 의료 진단기술에 관심 쏠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5.09.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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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 2015 현장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GTC 2015 현장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의술은 불확실성의 과학, 확률의 예술이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존스홉킨스병원의 저명한 의학자이자 '현대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암 오슬러(1849~1919년)가 남긴 명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0.1%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첨단의술의 시대가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열릴 전망이다.

'딥러닝'은 기계가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을 반복해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할 수 있도록 지능화하는 기술을 뜻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업체 엔비디아가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개최한 GPU 전문 컨퍼런스 'GTC 2015'에선 딥러닝을 통해 진화하고 있는 '오진 없는' 의료 진단법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는 정부가 올해 첨단의료 산업에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관련 바이오 벤처기업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서다. 이들은 주로 딥러닝 기술을 토대로 한 새 의료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딥러닝 기술로 당장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분야는 온라인 상거래나 검색 엔진이 아닌 의료시장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학회 및 정부 연구소, 기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은 결핵·유방암 전문진단 SW(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벤처기업 '루닛'과 폐질환 진단 SW를 만들고 있는 '뷰노' 부스였다.
전시부스에서 공개된 루닛의 딥러닝 기반 의료진단 SW/사진=류준영 기자
전시부스에서 공개된 루닛의 딥러닝 기반 의료진단 SW/사진=류준영 기자

루닛은 수천수만 장의 결핵·유방암 환자의 엑스레이 데이터를 대한결핵협회 및 병원 측으로부터 받아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분석했다. 그 뒤 정상 세포와 다른 분열·변이를 보이는 조직을 찾고, 신체 어느 부위에 주로 분포돼 있는지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의료용 SW를 개발했다.

루빗의 엔지니어인 김효은 씨는 "엑스레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 정보도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다른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며 "우리의 SW는 딥러닝 기술로 객관적 분석 정보를 제공해 보다 의사의 정확한 판단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승욱 루닛 대표는 "전 세계에서 결핵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연 평균 150만명에 달한다"며 "환자수에 비해 의사 수가 턱없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선 정말 필요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뷰노의 '뷰노메드'를 통해 폐환자 CT를 분석한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뷰노의 '뷰노메드'를 통해 폐환자 CT를 분석한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뷰노도 같은 종류의 SW인 '뷰노 메드(가칭)'을 개발했다. CT 사진과 진단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폐질환 감염 여부를 빠르게 가려내고 의사의 정확한 의사결정을 보조한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우리나라는 선진국 못지 않은 의료 수준과 함께 의료촬영장비 사용비가 의료보험 혜택으로 매우 저렴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은 의료 영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딥러닝 기반의 첨단 의료 분석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용덕 엔비디아코리아 지사장
이용덕 엔비디아코리아 지사장
두 업체는 국내보단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딥러닝 기술을 확보해도 국내에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까닭이다. 두 업체 대표는 "한국은 아직 보편화되지 못한 원격의료와 의료 정보 관련 규제 등이 딥러닝 기반 의료분석 기술 사업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덕 엔비디아코리아 지사장은 "앞으로는 경험이 많은 의사보다 최대한 많은 양의 의료데이터를 분석한 차별화된 솔루션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의사를 '명의(名醫)'라고 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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