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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교실 부족" vs "기억 사라져"…단원고 교실 어떻게 되나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입력 : 2015.12.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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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600일인 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4.16가족협의회 및 시민들이 교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세월호 참사 600일인 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4.16가족협의회 및 시민들이 교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실인 '기억 교실' 존치 여부를 놓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청은 기억 교실이 신입생 교실로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유가족 측은 교실을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달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2학년 교실 10개를 내년 1월11일 희생 학생 명예졸업식 이후 학교 밖으로 옮겨 보존하는 방안을 유가족 측에 제시했다. 내년도 300명의 신입생들을 수용할 교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단원고 진입로 옆에 지상 5층짜리 건물을 신축해 추모·교육공간인 '4·16민주시민교육원'(가칭)을 만들어 2학년 교실에 있는 책걸상, 칠판, 유품 등을 보관하는 방안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가족들의 입장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지만 단원고의 교실이 신입생, 재학생들과도 관련된 문제"라며 기억 교실을 원상복귀시키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유가족 측인 4·16가족협의회는 희생 학생 추모, 세월호참사 기억 등을 위해 교실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600일인 지난 6일 추모 문화제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도 안된 지금 아이들의 흔적이 사라지면 자연히 기억 속에도 잊혀질 것"이라며 "아이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함께 교실은 보존돼야 한다"고 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최근 교육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를 지지하는 일부 시민들도 지난달부터 온라인 상에서 교실 존치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전날 도교육청 앞에서 교사 1695명의 서명지를 전달하며 '세월호참사 희생 단원고 교실 존치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기억 교실' 존치를 주장했다.

전교조 측은 "단원고 교실은 단순한 슬픔과 아픔의 장소를 넘어선다"며 "생명과 평화와 치유의 교육 공간으로서 잊지 않겠다는 역사의 공간으로서 단원고 교실은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실 존치 요구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도교육청은 교실 존치를 요구하는 유가족의 입장과 접점을 찾지 못한 만큼 시간을 두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은 명예 3학년 학생들의 교실 10개가 1월 명예 졸업식 이후에도 당분간 존치된다고 밝혔다.

이보라
이보라 purple@mt.co.kr

국제부 이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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