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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콘텐츠기업 덱스터 "한중합작 '디즈니' 눈앞에"

[V리포트]"중국시장 중심으로 IP·VR 사업 본격화"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입력 : 2016.10.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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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아는 만큼 보인다". 이 유명한 말은 기업에도 적용됩니다. 현명한 투자를 위해선 기업을 알아야 합니다. '탐방(visit)'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직접 찾아간 기업에서 보고 들은 정보가 투자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첫 자체제작 영화 '신과 함께'를 시작으로 VFX(시각특수효과) 업체에서 미국 월트디즈니와 같은 영상콘텐츠사업자로 거듭날 것입니다. IP(지식재산권) 100개, 1000개까지 확보하고 2~3년 전부터 연구를 진행해온 VR(가상현실)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서울 마포구 덱스터스튜디오 본사 내부. 입구에는 영화 '미스터 고(2013)'의 주연 '링링'이 놓여있다. /사진=덱스터
서울 마포구 덱스터스튜디오 본사 내부. 입구에는 영화 '미스터 고(2013)'의 주연 '링링'이 놓여있다. /사진=덱스터

영화 '신과 함께' 촬영이 한창인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덱스터 본사에서 만난 정성진 본부장의 말이다. 스튜디오를 방불케하듯 어둡고 감각적으로 꾸며진 회사 내부에 들어서니 거대한 고릴라 인형이 방문객을 반겼다. 국내 최초 디지털 캐릭터 주연 영화 '미스터 고(2013)'의 '링링'이다.

천만 영화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이 설립한 덱스터는 지난해 12월 VFX 업계 최초로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 업력은 6년에 불과하지만, 중국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 평균 83%의 높은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60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이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43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이다.

2013년 개봉한 영화 '미스터 고'는 누구도 하지 않은 도전이었다. 처음으로 덱스터의 인하우스툴(자체 제작 소프트웨어)을 사용해 고릴라의 털 한가닥부터 움직임까지 모든 것을 재현해냈다. 비록 국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영화 제작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완다그룹과 레전드캐피탈로부터 1000만달러(114억원)씩 자금 유치를 받았다. 김용화 감독은 한국의 조지 루카스라는 목표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내년 개봉하는 '신과 함께'는 또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IP투자를 통해 처음으로 자체제작하는 영화 '신과 함께'는 내년 1, 2편 순차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현재 덱스터의 현금 보유고는 약 410억원이지만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투자금 175억원 중 일정 부분은 IP투자 펀드 등을 통해 조달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펀드 등을 통한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우량 IP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2~3년 전부터 VR(가상현실) 영상 및 콘텐츠 연구개발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대형 가구업체와 계약을 맺고 가상 인테리어를 진행할 수 있는 'VR룸'을 제공하고 있다. 또 거대 스캐너를 이용해 사람을 복제, 영화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사람 한 명을 스캐닝 할 때 추출되는 디지털 데이터가 너무 방대해 정보 가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정제시켜 향후 디지털 초상권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마포구 덱스터스튜디오 본사 내부. 사람을 스캐닝할 수 있는 대형 스캐너가 설치돼있다. /사진=덱스터
서울 마포구 덱스터스튜디오 본사 내부. 사람을 스캐닝할 수 있는 대형 스캐너가 설치돼있다. /사진=덱스터

정 본부장은 "중국에서는 VR사업 파트너들이 많이 생겼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찾지 못 한 상태"라며 "신중한 논의를 통해 파트너십 계약 또는 M&A(인수합병)을 결정해 중국 VR시장부터 함께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덱스터는 영화산업을 영위하는 엔터주로 묶이면서 지난 7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거래량이 꺾였다. 하지만 사실상 중국 사업은 중국 영화를 VFX화하는 제작 수주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덱스터는 지난달 19일에도 중국 블록버스터 영화 '몽키킹3'에 대한 76억원 규모의 VFX 계약을 따냈다. 현재는 성룡이 출연하는 영화 '쿵푸 요가'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는 미국 거대 VFX업체와 비교하면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샤오미'와 비슷한 입지지만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IP투자를 통해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날 것"이라며 "향후 미국 LA와 캐나다에 지사를 내고 헐리우드 진출의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구유나
구유나 yunak@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문화부 구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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