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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호시절 끝?..겹악재에 석달간 시총 9조 증발

석탄가격 급등 원가부담↑+누진제 개편 매출 감소..시총 4위로 추락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세종=이동우 기자 |입력 : 2016.12.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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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유가 상승, 석탄 가격 급등 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나고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에 매출 감소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3개월 간 시가총액이 9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이 확실시되지만 내년부터 실적이 꺾일 것이란 전망이다. 배당금 하락도 불가피해 정부 재정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남동발전, 동서발전 등을 시작으로 발전 자회사들의 상장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게 유일한 호재거리지만 최적의 상장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

12일한국전력 (47,450원 상승1300 -2.7%)은 전일대비 1.42% 내린 4만5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된 이후 최근 3개월 간 시가총액이 8조800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2년간 지켜온 시가총액 2위 자리도 지난달 SK하이닉스에게 내줬다. 현대차에도 밀려 현재 4위다.

올해 사상 최고 이익이 예상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으로 내년 이후 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움직임에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석탄 등 원자재 가격도 급등한 영향이다. 호주 석탄 가격은 지난 주말 톤당 89.5달러로 2분기 말 53.6달러에서 35달러 가량 상승했다. 11월 초에는 110달러 선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한국전력은 최근 2년간 낮은 유가와 석탄가격으로 발전원가가 하락하면서 이익이 급증했다. 지난 2012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국전력은 2013년 1조51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 후 지난해 11조3467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13조4059억원으로 사상최대 이익이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석탄 가격 10달러/톤 상승시 한국전력의 연간 영업이익은 9000억~1조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석탄가격이 상승할 경우 한국전력이 최대 피해를 받게 된다"며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익이 급락하고 주당 배당금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이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조9553억원으로 올해 대비 11%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연구원은 "석탄가격이 유지될 경우 추가적으로 이익 추정치가 하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 호시절 끝?..겹악재에 석달간 시총 9조 증발
이달부터 적용되는 누진제 개편안도 한국전력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전기위원회를 열고 누진제 개편안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6단계를 3단계로 조정하고 1단계 93/kWh, 2단계 188원/kWh, 3단계 280원/kWh를 적용하는 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한국전력의 매출은 9393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서는 누진제 개편으로 인한 매출 감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이번 이슈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요금 이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누진제 조정이 끝나고 다음 요금 조정은 내년 여름이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요금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이번 전기요금 원가 공개로 초과이윤에 대한 논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당금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급증한 이익과 한전 부지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영향으로 주당 3100원, 총 2조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예상 배당금액은 주당 2200원으로 전망된다. 내년 배당금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한전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정부(지분율 51.1%) 수입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얻는 배당 수입은 지난해 1조1704억원에서 올해 7218억원(추정치 기준)으로 3000억원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한전 발전자회사 상장이 유일한 호재거리다. 정부는 내년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등 2개사를 상장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은 2020년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장 시기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석탄가격 상승으로 한전의 발전자회사의 내년 이익전망도 좋지 못한 가운데 상장이 추진되는 것으로 좋은 가격으로 상장하기 쉽지 않은데다 흥행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12월 12일 (16:56)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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