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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자금 불평등 없는 ETF, 민주적 금융상품"

[펀드매니저 레터]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막연한 대박보다 합리적 추세 따라야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입력 : 2017.02.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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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 운용본부장에겐 기다림을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이 느껴진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지난 21일 만난 윤 본부장의 한마디는 펀드매니저로서의 삶을 한 줄로 요약한 말이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ETF 총괄을 맡고 있는 윤 본부장은 첫 직장생활을 선물회사에서 시작했다. 이후 카이스트에서 금융공학 석사 과정을 밟으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에 관심이 생겼고 2001년 퀀트하우스인 유리자산운용에 입사해 인덱스·퀀트 펀드를 접했다.

"당시만 해도 시장 전체 움직임을 따라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를 운용한다고 하면 '왜 굳이 인덱스펀드를 전문가가?'하는 시선이 있었어요. 정보 불평등이 심했기 때문에 인덱스보다는 펀드매니저들이 특정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액티브펀드에서 전문가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었죠. 하지만 정보 불평등이 없어지면서 공짜 점심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남들보다 추가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아진 거예요."

물론 윤 본부장이 당시 10년 뒤를 내다보고 이 분야에 자리잡은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리고 늘 의미있고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요. 이 분야를 잘 모르는 투자자들에게 괜찮은 상품을 알려주고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런 것들을 쫓다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이를 위해 윤 본부장은 카이스트에서 금융공학 박사 학위까지 땄다.

그가 ETF 운용 업무를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는 ETF를 '투자자를 위한 민주적 상품'이라고 표현했다. "ETF는 공평해요. 돈이 많든 적든 누구나 투자할 수 있고 고액 자산가처럼 개인이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도 있죠. 금융사 입장에선 노마진 상품이라 돈을 버는 상품은 아니예요. 또 다른 면에선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과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저와 잘 맞기도 하죠."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쫓아온 만큼 그에게 도전은 늘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적 원유 ETF인 'TIGER원유선물'이나 미국 관련 ETF인 US리츠가 그랬다.

"우리 예상보다 시장이 못 쫓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원유선물도 5년이 지나니 투자 수요가 늘기 시작했고 US 리츠는 3년이 지나니 투자가 늘기 시작했어요. 초기에는 투자 자금이 없으니 버티는데 부담이 있었죠. 그래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기다렸고 결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어요. 타사에서 유사한 상품을 내놔도 투자자 머릿속에는 '원유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라는 이미지가 남아있거든요."

향후 증시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외 상황을 보면 더 이상 나빠질게 없을 정도로 좋지 않았는데, 거꾸로 거기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기업들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강한 변화의 메시지를 주려고 노력하는데 그것 자체가 호재일 수 있어요." 인터뷰 당일 코스피 지수는 1년7개월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수익률만 보거나 소문만 듣고 투자 합니다. 특히 아쉬운 점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만 의지해 거래하시는 분들인데 단순히 공개된 기업실적과 거래량, 일봉차트만 보고 결정하는 건 피하고 투자 자문 서비스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진경진
진경진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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