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 붕어 집단폐사, 원인은 수질오염 아닌 산소부족 결론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6.09 12:57
축산관련단체협의회가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양호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을 ‘소·돼지 분뇨’라고 발언한 김성환 기후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6.05.21. ppkjm@newsis.com /사진=뉴시스

지난 4월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했던 붕어류 집단폐사의 원인이 수질오염이 아닌 저층 유기물 분해에 의한 산소부족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폐사 원인인 퇴적 유기물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어민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강원도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한 붕어류 폐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 산소부족과 여러 환경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 4월초부터 소양호 상류에서 붕어류 집단폐사 현상이 발생하면서 어민들은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까지 붕어류 집단폐사 규모는 약 440㎏, 4400여마리(한국수자원공사 수거 기준)다. 집단폐사가 한 달 가량 이어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원인 검토를 주문하기도 했다.

어민들의 의뢰로 조사를 진행한 강원대 어류연구센터는 물고기 폐사 원인으로 황화수소 중독 등에 의한 복합적 환경 스트레스라는 결론을 냈다. 물 시료에서 물고기 치사량의 104배에 달하는 황화수소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통상 황화수소는 하수처리장, 산업폐수 배출시설 등에서 검출되는 경우가 많아 수질오염에 의한 집단폐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기후부 조사에는 수질오염에 의한 집단폐사는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호수 바닥에 퇴적된 유기물 분해에 의한 산소부족이 지목됐다.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소가 소모돼 일부 지점의 저층에서 산소가 부족한 빈산소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올해 봄철 높은 수위와 기온, 적은 강수량이 겹치면서 표층과 저층이 잘 섞이지 않는 성층현상이 심화했고 저층의 산소 부족을 더욱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산란기를 맞아 면역력이 떨어진 성체가 자연 담수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에로모나스균)에 감염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강원대 연구에서 원인으로 지목됐던 황화수소의 경우 물속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바닥 퇴적물 사이에 있는 물(공극수)에서 미량(리터당 0.003~0.022밀리그램) 확인됐다. 붕어류가 저층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황화수소도 폐사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기후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단폐사 원인 제거와 어민 피해 회복을 위한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유기물 퇴적을 방지하기 위해 소양호 상류 고랭지밭을 대상으로 경작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가축분뇨 공공처리 등으로 유기물과 영양염류가 유입되는 것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어민 피해 회복을 위해 인제군은 어구·어망 등 어업용 소요자재를 반값으로 지원한다. 생태계 교란 어종 수매 등 기존의 어가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조희송 기후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이번 폐사는 특정 물질에 의한 오염이 아니라 저층부의 빈산소화와 여러 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피해를 입은 어민들이 하루빨리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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