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보편화된 것처럼 AI(인공지능) 챗봇도 곧 일상의 필수 요소가 될 것입니다. AI를 명함처럼 쓸 수 있는 시대, 그 흐름을 앞당기겠습니다."
이 같은 확신에서 출발한 서비스가 있다. 스타트업 블링스가 지난달 출시한 AI 챗봇 자동 생성 플랫폼 'I'm(아이엠)'이다.
조재유 블링스 대표는 "아이엠은 누구나 몇 번의 클릭으로 '나만의 챗GPT'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라며 "개인 브랜딩, 학원 상담, 법인 홍보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아이엠의 차별성은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적 구성을 미리 완성해 두었다는 것입니다."
조 대표가 꼽은 핵심 경쟁력은 사전에 구축한 기술 모듈이다. 블링스는 창업 첫해에 의도적으로 자체 서비스를 만들지 않고 건설사, 로펌 등의 AX(인공지능 전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용량·비정형 데이터 처리 모듈과 LLM 기반 RAG(검색증강생성) 모듈을 개발했다.
조 대표는 "PDF, MS워드, HWP 등의 문서나 이미지도 오류 없이 처리해 데이터베이스에 자동 등록하고 블로그, 노션, 유튜브 링크는 입력만 하면 크롤링까지 자동으로 처리한다"며 "파일을 업로드하고 처리 버튼만 누르면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AI 챗봇을 생성할 수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 같은 기술력이 기업 고객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까지 기존 업계에서는 성능 좋은 AI 챗봇을 개발하기 위해 억대의 비용을 지출하며 AX 전문 스타트업·팀을 고용해 왔다"며 "우리 서비스를 활용하면 이같이 번거로운 작업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엠에서 제작한 챗봇을 내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플랫폼 비즈니스가 LLM에 맞춰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조 대표는 "SK텔레콤 상무로 재직하던 2021년경 나날이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LLM이 인터넷에 비견할 파급력을 가진 기술이라고 직감했다"며 "2023년 챗GPT가 공개된 후 스타트업들이 각기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더 늦으면 적기를 놓치겠다는 판단에 곧바로 회사를 나와 창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특히 LLM이 '또 다른 나'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자신을 PR(홍보)하고 직원을 채용하거나 연인을 만나는 일까지 LLM을 통해 이뤄지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조 대표는 "새로운 경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자 가설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젊고 민첩한 팀을 구성했다"고 했다.
서비스를 3개월 만에 완성했을 정도로 개발은 빠르게 이뤄졌다. 그는 "AI 관련 저명 학회 제1저자이자 유명 오픈소스 컨트리뷰터, 대기업 인프라 담당 개발자 등으로 구성된 팀원들은 '스킬셋'이 겹치지 않으면서도 각자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고 했다. 규모는 작지만 인프라 및 AI 모델링부터 프론트엔드까지 개발 전 과정을 다룰 수 있어 LLM으로 기존 플랫폼 비즈니스를 혁신하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블링스는 지난해 현대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7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단기간 내 브릿지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서비스 출시 한 달여 만에 별도 마케팅 없이 수백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며 "계획한 기능의 절반만 구현한 상황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성과의 핵심 요인으로 조 대표는 간편한 제작 프로세스와 우수한 답변 품질을 지목했다.
또 그는 "한 고객이 아이엠으로 만든 챗봇을 커뮤니티에 올려 '셀프 소개팅'에 사용했는데 3000건이 넘는 질문을 받은 사례도 있다"며 "내달까지 기능을 보강하고 앱(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계획을 마무리하고 홍보를 진행하면 사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LLM을 중심으로 기존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나씩 대체하고자 한다"며 "곧 젊은 세대를 타깃한 AI 챗봇 기반 SNS 및 메신저 'rizzz'(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원천 기술을 개발한 뒤 블록화해 두었기 때문에 새 서비스 출시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10월부터 아이엠으로 영어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rizzz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