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로 중단된 파수의식, 8년만에 재개

남형도 기자
2016.06.22 11:15

서울시, 23일 오전 11시 '숭례문 파수의식 재현행사' 시작…조선시대 중요한 군례의식, 복식과 장비 그대로 재현

숭례문 화재로 중단됐던 파수의식이 23일부터 8년만에 재개된다./사진=서울시

2008년 숭례문 화재 이후 중단됐던 ‘숭례문 파수의식 재현행사’가 23일 오전 11시부터 다시 시작된다.

'파수(把守)'란 도성의 성곽을 수비하는 것으로 조선시대 중요한 군례(軍禮)의식이다. 파수의식은 매일 밤 10시 종을 28번 쳐서 성문을 닫는 인정(人定)과 매일 새벽 4시 종을 33번 쳐서 통행금지를 해제하는 파루(罷漏), 도둑을 예방하기 위한 순라 의식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진행되는 파수의식에선 파수군(호군 1, 보병 3)이 조선시대 한양도성을 둘러싸고 있던 성곽의 정문인 숭례문에서 경계근무를 서면서 성문 내외의 치안을 살핀다.

이어 덕수궁 대한문에서 근무하는 수문군(39인)이 숭례문으로 이동해 숭례문 광장에서 교대의식을 펼친다. 교대의식은 승정원 주서가 군호를 수문장에게 전달하는 군호하부와 교대군의 신원 확인을 위해 군호를 서로 문답하는 군호응대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조선시대 무관이 쓰던 모자와 소매와 깃이 없는 긴 옷 등 복식과 조총 등 장비를 그대로 재현했다.

숭례문에서 퍼포먼스를 마친 덕수궁 수문군은 남대문시장을 순라해 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조선시대 궁성 호위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숭례문 파수의식 중 덕수궁 대한문에서의 순라행렬./사진=서울시

이어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왕궁수문장 2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조선시대 수도방위 중앙군의 군례문화 중 하나인 대열의식을 재현한다.

대열의식(大閱儀式)은 조선시대 군사사열인 교열(敎閱, 교련과 열병) 가운데 국왕의 참관 하에 진행되는 습진(習陣, 진법 연습)을 뜻한다. 군사를 좌우상으로 나누어 진법에 따라 서로 대항하게 해 전투능력을 평가한다.

아울러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도 조선의 수도방위를 담당하던 중앙군으로 직접 진법 훈련에 참여하고, 국방부 전통의장대에서 진검 베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숭례문 파수의식’은 숭례문 휴무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 왕궁수문장 홈페이지(http://www.royalguard.or.kr)에 접속하거나 관리사무소(02-737-6444)로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숭례문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옛 도성과 궁궐의 안녕을 책임지던 전통 호위문화를 경험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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