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서 건강?…마른 비만, 심혈관계 질환 빨간불

뉴스1 제공
2015.04.19 09:45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의료진, 40세 이상 성인 3320명 분석
심근경색증 질환 발생 고위험군 비율 남성 43.8·여성 14.6%
유산소·근력 운동 병행하고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이 예방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경로당에서 운동 중인 할머니들./© News1

강원도 춘천시에 거주하는 김모(여·57)씨는 건강검진을 통해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김씨는 동년배들에 비해 날씬한 체형을 유지해 건강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주치의 진단은 예상과 달랐다. 평소에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크게 후회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팔과 다리는 마르고 배만 나오는 마른 비만(근감소성 비만)이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들었다. 마른 비만은 근육량이 적어 정상 체중에서 체지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주치의는 김씨에게 당장 운동을 시작하고 식습관을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날씬함을 건강한 것으로 생각했던 김씨의 생각이 처참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마른 비만 환자들이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증,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9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현·박용순 교수, 동탄성심병원 조정진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2010년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 40세 이상 성인남녀 3320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을 비만으로 보고 체중 대비 사지골격근량(몸 근육량)을 이용해 근감소증 여부를 살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정상 체질량지수·정상 근육량, 정상 체질량지수·근감소증, 비만·정상 근육량, 비만·근감소증 등 4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근감소성 비만이 있는 그룹의 심혈관계 질환 고위험군 비율이 남성 43.8%, 여성 14.6%로 다른 그룹에 비해 높게 조사됐다.

근감소증만 있고 비만이 아닌 그룹은 남성 42.7%, 여성 12.2%이고 근감소증이 없는 비만 그룹은 남성 24.1%, 여성 11.1%였다.

근감소 현상, 체지방 증가에 따른 비만은 노화와 관련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낙상, 기능 장애, 입원 증가로 이어지며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마른 비만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운동과 채식 위주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근력 손실을 줄이고 노화 진행을 늦춘다.

박용순 춘천성심병원 교수는 "마른 비만은 노화와 깊은 관련이 있고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며 "근육량이 떨어지는 비만이 가장 위험하므로 운동을 병행한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초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에 실렸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