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구 연속 직구→직구만 노렸다, 우승 캡틴의 선택과 포기 “변화구 왔으면 헛스윙” 그래서 더 짜릿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OSEN 제공
2026.05.25 06:42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이 24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팀의 6-4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박해민의 시즌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박해민은 키움 마무리 유토가 직구만 던지는 것을 보고 직구만 노렸으며, 유일하게 던진 포크볼에 헛스윙했지만 이후 직구만 노려 극적인 홈런을 만들어냈다.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이 올 시즌 가장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만들었다. 1점 차 뒤진 9회말 2사 1루와 2루,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박해민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2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 1사 1루에서 삼진 아웃으로 돌아섰고, 8회 선두타자로 유격수 땅볼 아웃을 당했다.

LG는 0-4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오스틴의 안타, 오지환의 1타점 2루타, 천성호의 2타점 2루타로 3-4로 따라붙었다.

9회말 마지막 공격. 키움 마무리 유토 상대로 2아웃이 됐다. 2사 후 대타 이재원이 친 타구는 우중간으로 높게 떴고, 2루수 우익수 중견수가 모두 달려왔는데 마지막에 중견수가 낙구 지점을 지나쳐 잡지 못했다. 행운의 2루타가 됐다.

이어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나갔다. 박해민이 유토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 6-4 끝내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개인 통산 61번째 홈런이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기록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극적인 승리 후 박해민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여전히 꿈만 같은 표정이었다. 데뷔 첫 끝내기 홈런 소감을 묻자, 그는 “이게 이게 무슨 기분인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해민은 타격 후 오른손을 치켜들고 홈런임을 직감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우익수는 펜스를 타고 올라가 잡아보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박해민은 “맞고 나서 홈런인 줄 알았다. 우익수는 못 봤다”며 “맞고 넘어갔다는 생각에 뛰다가 더그아웃 봤다. 그 다음에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생각하고, 사실 베이스를 제대로 밟았는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마치 구름 위를 붕붕 떠다니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경기 후 천성호는 “해민이 형이 9회 시작할 때 주자 2명만 깔아달라고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박해민은 “나한테까지 보내달라고 했다. (9회말 공격) 7번부터 시작해서 빨리 준비할 필요가 없었는데, ‘나 준비한다. 나 준비할 거니까 나까지 연결해 봐’ 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4타수 무안타나 5타수 무안타나 똑같다. 나까지 좀 보내달라고 얘기하고, 오늘 경기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이 필승조를 투입을 하셨기 때문에, 주영이도 올라가고. 감독님이 오늘 게임을 무조건 잡고 싶어 하시는구나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재원이의 행운의 2루타가 되면서 운이 우리한테 왔다. 그냥 자신있게만 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키움 마무리 유토는 9회말 등판해 송찬의, 구본혁, 이재원, 홍창기 상대로 150~154km 직구만 21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유토는 박해민과 승부에서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포크볼을 처음으로 던졌다. 이날 던진 유일한 변화구였다. 이후 박해민은 직구 3개를 파울로 걷어내고, 154km 직구를 때려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해민은 유토와 승부에 대해 “앞 타석을 다 관찰을 했을 때 변화구를 하나도 안 던지더라. 그래서 무조건 직구 하나만 보고 쳐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선발 투수 박준현 선수도 150km 넘는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에, 그 공을 쳤던 게 뒤에 오면서 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빠른 공을 보면서 늦지 말자라는 생각을 갖고 타석에 들어섰다. 2스트라이크 될 때 포크볼이 오면서 헛스윙을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포크볼 변화구에 대한 이미지는 아예 버렸다. 왜냐하면 앞에 직구를 그렇게 썼기 때문에 변화구는 딱 보여주는 용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뒤로는 계속 직구만 보고 쳤는데, 이렇게 진짜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만약 키움 배터리가 포크볼 하나만 던졌더라면 십중팔구 헛스윙 삼진이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박해민은 “변화구가 왔다면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야구는 확률 싸움이기 때문에 직구를 이렇게 많이 던졌는데, 변화구가 잘 떨어져서 헛스윙한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타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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