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 주역 레전드' 이영표 위원 소신발언 "홍명보호, 체코전 승리하려면 반드시..." [과달라하라 현장]

과달라하라(멕시코)=박건도 기자
2026.06.09 11:33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월드컵 경험이 체코를 상대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전술적인 승부처로 왼쪽 측면의 맞대결을 지목했다. 또한 이 위원은 체코의 고공 플레이에 대비해 파울 최소화, 공중볼 경합 방해, 리바운드 볼 처리의 3단계 수비 대책을 주문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이영표 해설위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과거 현역 시절 세 번의 월드컵에 출전해 모두 첫 경기 승리를 맛봤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둔 홍명보호 후배들을 향해 뼈 있는 조언과 전술적 해법을 건넸다.

이영표 위원은 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과거 2002, 2006, 2010년 출전했던 세 번의 월드컵에서 운 좋게도 폴란드, 토고, 그리스를 상대로 첫 경기를 모두 이겼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이 위원은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두 번째 경기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지고, 그다음부터 연쇄적으로 압박감이 오기 때문에 첫 경기를 이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상대인 체코 역시 한국과 조 2위 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에 비슷한 조건이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압박감을 어느 팀이 더 잘 이겨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번 체코 대표팀의 구성을 파고들며 한국의 경험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은 11회 연속 본선에 오른 반면, 체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이 위원은 "한국은 선수들은 큰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다. 반면 상대는 선수단 대부분이 월드컵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이다"며 "한국은 최근까지 계속해서 월드컵 무대를 밟아왔기 때문에 경험적인 면에서 상대를 제압하고 결국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손흥민(가운데)이 러닝 훈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전술적인 승부처로 왼쪽 측면의 맞대결을 지목했다. 이 위원은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왼쪽 윙백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언급하며 "옌스는 지난 두 경기에서 스리백의 윙백이 갖춰야 할 기동성, 수비력, 공격력을 모두 보여줬다. 일대일 상황에서 자신 있게 돌파하는 능력도 수비와 공격 상황 모두에서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체코도 오른쪽 윙백인 블라디미르 초우팔(호펜하임)을 통한 공격 전개 비중이 높다. 기본적으로 체코가 초우팔을 통해 공격을 시작하면 왼쪽 옌스가 맞부딪히게 된다. 체코전의 여러 승부처 중에서도 두 선수의 측면 대결이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표팀의 조직력 우려에 대해서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체코는 과테말라와 최종 평가전에서 베스트를 가동하며 마지막 점검을 마친 반면, 홍명보호는 조합을 실험했다. 오랜만에 베스트 조합을 들고나왔을 때 호흡이 잘 맞을까 걱정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짚었다.

뒤이어 이 위원은 "다만 대표팀이 평가전에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체코전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과 나름의 자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각자 자리에서 다양한 조합으로 훈련한 만큼, 그 조합이 체코전에서 원하는 대로 발휘된다면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규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체코의 강점인 고공 플레이에 대해서는 세밀한 3단계 수비 대책을 주문했다. 이 위원은 "체코는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 매우 위협적인 공중 장악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첫 번째는 파울을 최소화해 코너킥이나 프리킥 기회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는 일대일 공중볼 경합 시 미리 신체 접촉을 통해 상대가 편하게 헤더를 하지 못하도록 방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 싸움에서 흘러나오는 리바운드 볼까지 확실하게 처리하는 3단계 대비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 라인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경기 당일 예보된 소나기와 현지 잔디 상태에 따른 축구화 선택 등 디테일한 요소도 언급했다. 이 위원은 "오후 8시에서 10시 사이에 소나기가 종종 내려 경기 중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환경적으로 큰 변수다"라며 "훈련장 땅을 만져보니 매우 딱딱하더라. 경기 전에는 선수들이 고무창 스터드를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비가 내리면 잔디가 쉽게 파여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두 종류의 축구화를 모두 준비해야 한다.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등의 시간을 활용해 축구화를 바꿔 신는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강인(왼쪽)과 조규성이 스프린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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