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 보였던 KBO 리그 상위권 판도에 균열의 전조등이 켜졌다. 치열한 '선두권 3강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전반기 최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오늘(10일) KT 위즈전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안착이냐, 중위권 난전으로의 추락이냐가 갈릴 전망이다.
사실 이번 시즌 중반으로 향하는 시점까지 KBO 리그는 굳건한 3강 체제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특히 타선에서 집중력 저하가 도드라지면서 승수를 쌓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봐도 그렇다. 3승 7패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가운데 공동 8위에 위치하고 있다. 10경기 2승 8패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만이 삼성보다 밑이다.
이에 10일 경기는 단순한 정규시즌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늘마저 경기를 내주며 연패가 길어질 경우 삼성은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은 물론 팀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을 위험이 크다. 전반기 막판 스퍼트를 올려야 하는 시점에서 마주한 그야말로 '운명의 날'이다.
10일 삼성 선발 투수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이번 시즌 9경기에 나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3.68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지난 5월 19일 '제2 홈구장' 포항에서 열린 KT전에서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의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점은 고무적이다.
이에 맞서는 KT 선발 투수는 맷 사우어다. 사우어는 이번 시즌 12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4.54로 평범한 성적을 찍고 있다. 이번 시즌 삼성 상대로는 2번째 등판이다. 4월 3일 삼성과 홈 경기에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나쁘지 않게 던졌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만약 10일 경기마저 놓친다면 '3강 체제 균열'은 현실이 된다. 선두권과의 격차는 멀어지고, 도전자들의 거센 추격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실제 4위 KIA 타이거즈가 어느새 1경기 차이로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반대로 삼성이 승리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한다면, 침체된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키고 전반기 막판 스퍼트를 위한 강한 동력을 얻게 된다. 무엇보다 9일 경기에서 '타선의 핵' 최형우가 2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오랜만에 안타를 때려낸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벼랑 끝에 선 삼성이 과연 집중력을 발휘해 전반기 최대 고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오늘(10일) 수원KT위즈파크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