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을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서..."
염경엽(58) LG 트윈스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찝찝함을 남긴 창원 원정의 아픔을 말끔히 털어버릴 수 있었던 군더더기 없는 승리였다.
LG는 9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8-2 대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끝낸 승리로 37승 23패를 기록, 이날 승리한 2위 KT 위즈와 1.5경기 차를 지켰다.
지난주 마지막 경기였던 7일 NC전 끝내기 패배가 너무도 뼈아팠다. 초반부터 0-6으로 끌려가던 LG는 4회부터 1점, 1점, 3점을 내며 순식간에 턱밑까지 추격했고 8회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역전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해민의 2루타에 이어 오스틴 딘의 땅볼 타구 때 상대 실책이 나왔고 1사 3루에서 폭투를 틈타 동점을 만들었다. 문보경까지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오지환이 유격수 뜬공, 문성주가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고 9회 결국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배해 2연패에 빠졌다.
경기 전 염 감독은 8회 공격 장면을 떠올리며 한참을 아쉬워했다. "누구보다 1승이 절실한 감독이다. 작년도 1승 아니었으면 1등을 못했고 2019년에도 그래서 타이브레이크를 만들었다"며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해 곱씹었다.
그런 상황에서 맞이한 경기였지만 초반부터 술술 풀렸다. 2회 선발 임찬규가 실점했지만 2회말 빠르게 승기를 가져왔다. 데뷔전에 나선 신인 투수를 상대로 노련한 LG 타자들이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1사에서 오지환의 2루타를 시작으로 박동원과 송찬의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구본혁의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 때 1점, 신민재와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달아났다. 문성주의 1루수 땅볼 때에 5번째 점수를 챙기며 5-1로 달아났다.
임찬규는 5이닝 동안 볼넷 4개를 허용하고도 노련한 투구를 펼치며 1점으로 SSG 타선을 막아냈다.
LG 타선은 5회말 박해민의 내야 안타를 시작으로 문성주,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1점, 2사 만루에서 송찬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구본혁이 쐐기 적시타로 8번째 점수를 만들어냈고 결국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1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챙겼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임찬규가 선발로서 자기역할을 잘해줬고 이어 던진 우강훈, 배재준, 박시원이 자기 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초반부터 상대 선발을 두들긴 타선의 활약도 결정적이었다. 염 감독은 "타선에서 신민재의 적시타와 박해민의 추가 2타점으로 빅이닝을 만들면서 초반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며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스틴, 송찬의, 구본혁이 타점을 올려주며 승리를 매조질 수 있었다. 특히 박해민이 2안타 2타점 3출루로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어준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 원정에서 루징 시리즈를 치르고 맞는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었다. 2위 KT 위즈에 1.5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승리가 더 반가웠다. 염 감독은 "전체적인 흐름상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고 안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을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흐름으로 이번주를 시작하게 돼 남은 경기들도 기대를 갖게 해줬다"며 "평일임에도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