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관련주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그간 공급 과잉으로 폭락했던 리튬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급등세가 단기에 그칠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는 분위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에서 리튬포어스 주가는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제한선(29.99%)까지 올랐다. 리튬포어스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코스닥 상장사 하이드로리튬은 전일 대비 375원(17.12%) 상승한 2565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드로리튬은 지난 18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날도 장 초반부터 급상승했다.
리튬포어스와 하이드로리튬은 이차전지 테마주로 분류된다. 리튬포어스는 이차전지 소재인 탄산리튬 제조·판매 업체고, 하이드로리튬은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해 국내외 판매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포스코엠텍도 전일 대비 880원(6.72%) 오른 1만3970원으로 장 마감했다.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오름세는 리튬 가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리튬 가격은 kg당 전월 평균 대비 15.25% 오른 67.8위안으로 마감했다. 한 달 전 57.7위안까지 내렸다가 최근 반등했다.
중국 장거광업이 칭하이성 내 한 광산에서 지방정부 지시에 따라 리튬 생산을 중단했고, 공급과잉 상황이 한풀 꺾이면서 리튬값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산 흑연에 93.5% 관세를 매기면서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에 반사 이익이 생겼다는 평가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관련주가 전기차 수요둔화(캐즘) 현상과 맞물려 전반적인 상승 추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2년 전 이차전지 신드롬을 주도했던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의 주가는 이날 부진했다. 에코프로는 전일대비 3.83%, 에코프로비엠은 3.79%, 에코프로머티는 3.87% 각각 하락했다.
해외 종목 역시 상승세가 둔화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리튬아메리카스는 전일 4.88% 하락했고, 앨버말은 0.10% 올라 강보합에 그쳤다. 이들은 세계 리튬 양대 기업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는 리튬 가격이 kg당 73위안에 도달하는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는 올해 4분기 리튬 가격이 평균 73.5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후 매 분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 달 전까지 계속 빠졌던 리튬 가격이 최근 15%가량 오르면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다만 리튬값이 73위안을 돌파해야 의미가 있고 수요가 받쳐줘야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중국 공장 가동 중단 이야기는 단기적으로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