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비트코인 때아닌 '인기'

주명호 기자
2016.12.18 13:13

美대선 후 환율 급변 회피용 투자 늘어…中거래량, 전체 90%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국제 외환시장의 혼란을 회피할 목적의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비트코인조사기관 비트코이니티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트코인 거래량은 1억7471만BTC로 지난 3월 1억4856만BTC를 넘어 월기준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1월 총 거래가치는 약 15조엔(약 150조6405억원)에 맞먹는다.

미국 대선과 앞선 가치절하가 11월 거래 급증의 주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대선 이후 펼쳐진 달러화 강세 혼란의 여파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이에 따라 자금유입도 가속화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대선 전보다 10% 가량 상승한 780달러 수준에 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및 유럽에서도 거래량이 늘었지만 대부분은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 주요 3개 비트코인거래소의 거래 점유율은 약 90%에 달한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손실 위험을 피하려는 목적에서다. 매입한 비트코인을 다시 달러로 바꾸면 당국의 환전 제한을 비껴갈 수 있다. 중국 당국은 개인당 연 5만달러(약 5935만원)만 환전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이 규제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 최대 비트코인거래소 훠비의 경우 1일 송금한 상한선을 200비트코인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달러로 환산하면 15만달러(약 1억7805만원)가 넘는다.

위안화 약세 여파로 중국의 자금유출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당국 통계에 따르면 11월까지 17개월 연속 자본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총 규모는 5000억달러를 상회한다. 중국의 11월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700억달러 가까이 줄어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에 중국 통화당국은 비트코인에도 환전 제한 등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