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러시아에서 유통되는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는 러시아 국영 메신저 앱인 '맥스(MAX)'가 사전 설치된다고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맥스가 9월 1일부터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포함한 모든 기기의 사전 설치 의무화 앱 목록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맥스는 러시아 국영 IT 기업이 만든 VK(브콘탁테)를 대체할 예정이다. 7월 기준 러시아 내 VK의 이용자는 1790만명이다.
같은 시기 러시아 내 '왓츠앱' 이용자는 9730만명, '텔레그램' 이용자는 908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달부터 '왓츠앱'과 '텔레그램' 등의 이용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 메신저 앱이 사기 및 테러 사건에 관해 러시아 사법기관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메타가 운영하는 왓츠앱은 "러시아가 국민의 통신 접근을 차단하려 한다"고 비판했고, 텔레그램은 "플랫폼의 유해한 사용을 적극 방지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의 비난을 반박했다.
로이터는 러시아 정부의 맥스 메신저 의무화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의 갈등 속에서 인터넷 공간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맥스를 통해 러시아 정부가 국민의 통신 내용을 모두 들여다 볼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러시아 국영 언론은 "맥스가 스파이 앱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면, 왓츠앱과 텔레그램보다 사용자 데이터 접근 권한이 적다"고 맞선다.
이와 함께 현재 러시아 내 안드로이드OS(운영체제) 기기에 의무 설치되는 러시아 전용 앱마켓 '러스토어(RuStore)'가 애플OS 기기에도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아울러 내년 1월 1일부터는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모든 스마트 TV에 국영 TV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라임(LIME) HD TV' 앱도 기본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