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헐크 호건(본명 테리 볼레아)의 사망 원인이 자연사로 최종 확인되면서 현지 경찰이 약 1년 만에 사건을 종결했다.
8일(현지시간)미국 폭스뉴스는 플로리다주 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헐크 호건의 사망 조사에서 약물이나 범죄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헐크 호건은 지난해 7월24일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심정지 의심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향년 71세.
경찰 보고서에는 "진술, 의료기록, 주거지 내부 감시 영상, 시신에 대한 맨눈 검사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자연사 외의 원인을 의심할 증거는 없었다"고 적혔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도 그의 죽음과 관련한 범죄 행위를 뒷받침할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 사건은 범죄 관련성이 없는 사건으로 종결된다"는 설명이 담겼다.
부검을 맡은 의사는 지난해 8월 호건의 사망에 외상이나 독성물질이 영향을 준 정황은 없으며, 질병에 따른 자연사로 판단했다.
호건은 숨지기 전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가족들은 숨겼으나 그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심방세동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당일 그는 간병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혼자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였으나 치료사가 건강 상태를 확인하던 중 갑자기 호흡을 멈췄다. 응급 신고로 출동한 구조대가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호건은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 이후에는 의료 과실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호건의 담당 치료사가 초기 911 신고 당시 "최근 수술을 한 의사가 호건의 '횡격막 신경'을 끊었다"며 의료 과실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 유족 측 역시 지난해 10월 공소시효 연장 신청을 내며 정밀 조사를 요구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다.
호건은 1970년대 후반 플로리다 챔피언십 레슬링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1979년 월드레슬링페더레이션(WWF·현 WWE)에 합류했다. 이후 빈스 맥마흔이 WWF를 인수한 뒤 호건을 단체의 간판스타로 내세우면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았다.
호건은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 캐릭터로 팬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WWF를 떠난 뒤에는 월드챔피언십레슬링(WCW)에서 악역 캐릭터 '할리우드 헐크 호건'으로 활약했다.
이후 WWE로 복귀한 호건은 WWE 챔피언에 6차례 올랐고 로열럼블에서도 두 차례 우승했다. WCW에서도 월드 헤비급 챔피언에 6차례 올랐고, 일본 신일본프로레슬링에서도 IWGP 챔피언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