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점포 부실채권 늘고 순익 '뚝'

은행 해외점포 부실채권 늘고 순익 '뚝'

이새누리 기자
2009.04.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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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금융강국코리아] <제2부> 글로벌 경쟁력 높여라(1)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말 현재 31개국에 나가있는 128개 해외점포(국내 11개 은행)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보다 0.12%포인트 높아졌다. 2007년 말까지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영향이 컸던 탓이다. 해외영업점의 당기순익도 3억1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5% 줄었고, 총자산 대비 순이익률(ROA)도 0.64%로 전년보다 0.44%포인트 급락했다.

해외점포 실적이 뒷걸음질 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해외 유수의 은행들도 실적이 곤두박질하는 마당에 국내 은행들만 종전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금융위기 여파를 떠나 국내은행의 해외 진출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506억5000만달러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말인 567억달러에 못미친다다. 외환위기 이후 급감했다 2006년 말부터 증가세를 이어오긴 했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해외점포수도 마찬가지다. 1997년말 255개였던 점포는 지금 128개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은행별 경영지표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기여도는 5% 미만으로 미미하다. 특히 경기가 호시절이던 2006~2007년 해외 진출에 한창 박차를 가하던 은행들이 금융위기를 맞아 움츠러들면서 실적 부진은 더했다.

어려운 때 그나마 선전한 곳도 있다.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운 하나은행은 경쟁 은행들보다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말 기준 대출금과 예수금은 각각 13억2100만달러, 8억6900만달러로 경쟁 은행에 비해 적게는 1억달러, 많게는 7억달러 앞선다. 중국 진출 집중 및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된다. 국내은행의 선진화 정도를 보여주는 TNI(Transnationality Index)가 2005년 4.33%를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가 진정되면 은행들의 해외 진출도 다시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최근 "국내 은행들이 소매금융에 강점이 있어 해외에서 소매금융을 염두에 둔 M&A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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