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걷힌 해외진출, 개성시대 열리나

'거품' 걷힌 해외진출, 개성시대 열리나

권화순 기자
2009.04.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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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금융강국코리아] <제2부> 글로벌 경쟁력 높여라(1)

- 해외 진출 전략 '정중동'

- '몸집 키우기' 보다 '내실 다지기'로 선회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은 '정중동'의 모양새다. 해외 진출에 따른 '거품'이 걷히자 지역별로 특정 은행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단기성장을 타진하던 은행들은 금융위기 탓에 기존 네트워크 강화로 전략을 바꿨다.

하지만 일부 은행은 여전히 M&A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진출방식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발견된다. 이참에 천편일률적인 전략과 특정지역 쏠림현상이 개선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해외 진출의 선발주자인 우리은행은 '내실다지기'로 급선회했다. 공을 들이는 대표적 지역은 미국. 우리은행은 1984년 일찌감치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를 세웠다. 여기에 교포은행 인수로 착실히 덩치도 키워나갔다.

총자산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0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매년 11~16%의 높은 자산성장률을 기록했다. 교포를 상대로 한 소매영업에 집중한 결과다. 직원 240명 가운데 본국에서 파견된 직원은 10명으로 현지화에도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거북이형'이다. 러시아가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자 현지은행 인수를 백지화했다. 대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3개 지점을 통합해 조만간 현지법인인 '신한재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스크가 큰 M&A보단 실속을 챙긴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중국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2007년 12월 중국시장에 뛰어든 후 총자산이 18억4900만달러(지난해말 기준)로 불었다. 예수금도 8억6900만달러에 달해 중국에 진출한 국내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다.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 '동북3성'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탓에 지점 확대는 당분간 어렵겠지만 현지 네트워크를 넓혀가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국민은행은 M&A를 통한 '단기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완전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규모가 12억7000만달러로 국내은행 사상 가장 많다. 이 M&A의 성패가 국내은행의 해외 진출 전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진출 여력만 있다면 지금이 적절한 M&A 타이밍"이라면서 "다만 매물의 적정한 가격과 성장성 등을 내다보는 실력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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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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