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극복 가능성 열어…상용화되려면

독감 극복 가능성 열어…상용화되려면

신수영 기자, 최은미
2010.03.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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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독감 항체치료제 전임상 결과 전문가 반응

"유행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것."

"다양성 큰 바이러스…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검증이 먼저."

셀트리온(170,000원 ▲10,600 +6.65%)이 9일 종합 독감(인플루엔자) 항체치료제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국산 글로벌 바이오신약 1호'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크루셀, 제넨텍 등이 비슷한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역시 이 같은 치료제 개발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참여한 동물 임상(전임상) 결과라 국제적 신뢰도 확보한 셈이다.

정부의 신종플루대책위 자문위원장이기도 한 박승철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과 교수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로는 사망자를 막을 수 없다"며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치료제는 위독한 사람에게 바로 투여할 수 있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신종플루 등 유행 바이러스는 직접 감염되거나 백신을 맞아 항체가 형성된다"며 "우리 몸의 기본적 면역력을 권총에 비유한다면 기관총을 갖고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치료제(후보물질)는 미리 만들어진 항체를 감염된 사람에게 주사로 놓아주는 방식으로, 중증 환자에 바로 쓸 수 있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더구나 광범위한 바이러스에 쓸 수 있는 '범용'이라 미리 총을 장전해 둔 것과 마찬가지"라며 "미리 항체를 만들기 위해 예방적으로 투여할 수도 있고 위독한 사람에게 직접 효과를 볼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성공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현재는 실험용 쥐에 실험한 전임상(동물임상) 단계로 추가적 동물 독성시험과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논문으로 연구내용이 발표되지 않은 점, 아직 전임상 단계라는 점 등을 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러스는 범용이나 광범위한 치료제 등의 용어를 쓰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성이 많다"며 "변이가 없는 타깃 부위를 찾았다 해도 임상시험 결과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걸림돌은 가격 경쟁력이다. 암 치료에 주로 쓰이는 항체치료제는 1회 주사에 수십만원이 들 정도로 고가약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치명적인 독감 항체치료제라면 20만원 이하는 돼야 상업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셀트리온은 10만원선으로 가격을 책정한다면 상업화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재로서의 성격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8억명이 각종 독감에 걸리고 이중 약 800만명이 입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돼 시장규모도 매년 수천억~수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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