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자는 모바일앱 등록못해...이통사 폰빌제안에 구글 '묵묵부답'
국내에서도 구글의 개방형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안드로이드마켓' 운영에서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가 지난 2월 국내 시판 1호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를 선보인데 이어LG전자(248,000원 ▼20,000 -7.46%)도 10일부터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을 출시하는 등 국내 안드로이폰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다.삼성전자(322,000원 ▲26,500 +8.97%)도 3월말 안드로이드폰 'SHW-M100S'를 선보일 예정이고, 소니에릭슨도 상반기에 '엑스페리아 X10'을 시판할 계획이어서 안드로이드폰 시장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 안드로이드폰 출시가 잇따르고 있지만, 국내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다. 구글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유료 모바일앱을 구입할 수 있도록 결제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발자들 역시 자신이 개발한 모바일앱을 이 마켓에 올리고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현재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무료 모바일앱만 이용하고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돼 있는 모바일앱의 수는 2만여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유료 모바일앱은 40% 정도다.
궁여지책으로SK텔레콤(108,100원 ▲1,400 +1.31%), 통합LG텔레콤(14,920원 ▼800 -5.09%)등 국내 이통사들은 유료 모바일앱 구매비용을 휴대폰 요금에 합산해 지불하는 폰빌방식을 도입하자고 구글측에 제한하고 있지만, 구글은 이에 대해서도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 반면 구글은 미국에서 T모바일이 폰빌방식으로 유료 모바일앱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상반기중에 자사의 결제서비스인 '구글체크아웃'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마켓에 모바일앱을 올릴 수 있는 결제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도입시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개발자를 위한 결제시스템은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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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향후 비즈니스 확장을 염두에 두고 애플처럼 안드로이드마켓을 통해 거래되는 금융정보까지 자사 미국서버를 통해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해외 신용카드로만 앱을 구매할 수 있고, 거래정보는 미국 서버에 저장된다.
특히 구글이 이처럼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안드로이드마켓 운영과 관련, 명확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기존의 개방형 정책의 후퇴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국내 한 모바일 전문가는 "구글이 개방형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애플의 유일한 대항마로 부상하며 다양한 휴대폰제조사와 이통사들을 자기 세력으로 확보한 이후 당초에 목표로 했던 모바일 광고시장을 넘어 위치기반서비스 등 다른 시장에까지 욕심을 내면서 오히려 이제는 애플의 폐쇄형 정책을 닮아가는 것같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국내 한 개발자도 "규모있는 개발사는 해외법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유료앱을 올리고 있지만, 개인 개발자들은 유료앱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