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준 인큐젝터 대표 "차별화 된 서비스로 킥스타터 넘어설 것"
더벨|이 기사는 10월18일(17:02)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은 자금이 필요한 프로젝트나 이벤트를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에 공개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소액의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후원, 영화나 공연의 제작비 마련 목적으로 개인들이 온라인 상에서 벌이는 모금운동이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사업화할 만한 독특한 아이템을 가진 개인사업자나 벤처기업의 초기 자본금 펀딩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미국의 킥스타터는 세계적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다. 자금을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나 사업자와 이에 대한 후원이나 투자를 원하는 대중을 온라인을 통해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 수익원은 모금액에 일정 비율을 적용한 수수료다. 2009년 4월 설립한 이 업체는 올해 예상 매출액이 3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달 초 킥스타터의 기업 가치를 350만 달러(약 4000억 원)로 평가했다.
킥스타터를 넘어 세계 크라우드펀딩 시장 선도를 꿈꾸는 국내 업체가 있다. 인큐젝터가 주인공이다. 인큐젝터는 프로젝트 등록자에게 펀딩 성공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적극적인 플랫폼을 표방한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내년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공식적인 기업 자금조달 창구(엔젤투자 플랫폼)로서의 역할도 준비 중이다.

◇ 장미란, 신아람 후원금 중개로 유명세… 아리랑 프로젝트에 사운 걸려
인큐젝터는 카이스트 테크노MBA 동기인 이현준 대표와 전준하 부사장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다. 지난 6월 인터넷 사이트를 오픈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현준 대표는 대학원 졸업 논문을 킥스타터의 성공에 대해 썼을 정도로 평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인큐젝터가 본격적으로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지난 여름 장미란, 신아람 선수와 관련된 펀딩을 유치하면서부터다. 장미란 재단과 함께하는 비인기종목 후원과 신아람 선수를 위한 금메달 제작 모금 프로젝트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인큐젝터의 인지도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일일 사이트 방문자 수가 만 명을 넘어섰고, 페이스북에 등록된 회원수도 1만4000명까지 늘어났다.
최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제휴를 맺고 아리랑이 한국의 노래라는 사실을 유럽판 월스트리트 저널에 싣기 위해 5000만 원 모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회사 설립 이후 가장 큰 금액의 프로젝트다.
이현준 대표는 "아리랑 광고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회사 인지도와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 경험을 통해 구축한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설립 초기부터 이슈가 될만한 프로젝트를 여러 건 성공시킨 것이 이러한 비중있는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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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도약
인큐젝터는 등록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컨설팅과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킥스타터를 포함한 기존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단순한 중개 역할에 치중하고 있는 것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프로젝트 기획부터 성공 시 후원자들에게 지급하는 리워드(reward)의 설정, 효과적인 홍보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관점에서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개그맨 이정수 씨의 콘서트와 가수 김용 씨의 앨범 발매 프로젝트도 인큐젝터가 제공한 자문 프로그램 및 홍보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프로젝트의 성공이 회사와 등록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길인만큼 적극적인 컨설팅과 홍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문 과정에서 등록자의 진정성과 프로젝트의 사회적 용인 여부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적 향상 및 회사 공신력 확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회사 매출 규모와 인지도를 점차 키워나간 뒤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물리적 제약이 없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야말로 글로벌 확장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좋아하는 케이팝(k-pop)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은 아시아 지역의 팬들과 고국에 대한 향수를 가진 해외 교포들을 중심으로 해외 프로젝트 등록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만들어 향후 킥스타터를 넘어서는 세계적인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엔젤투자 플랫폼
크라우드펀딩은 최근 새로운 엔젤투자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JOBS(신생기업육성)법을 통과시키면서 크라우드펀딩이 엔젤투자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킥스타터를 비롯한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초기·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부처를 중심으로 크라우드펀딩이 합법적인 기업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 신생 기업의 자금 조달 편의를 위해 크라우드펀딩 관련 법안을 내년 상반기 중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개인들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평소 관심있던 기업에 합법적인 소액 투자를 할 수 있다.
인큐젝터는 정부의 인증을 받은 공식 엔젤투자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정부에서 지정하는 기업 자금조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선정되기 위해 관련 법률 및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개인투자자가 기업으로부터 지분이나 수익금 등의 공식적인 리워드를 받는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탈과 연계해 초기·벤처기업 투자를 진행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자금조달 프로젝트에 성공한 기업에 벤처캐피탈이 매칭 형태로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이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자금조달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벤처캐피탈의 투자심사 기능을 일정 부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며 "프로젝트 등록 과정에서 자체 스크리닝 기능을 강화해 향후 인큐젝터가 실질적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서의 역량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