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출신 창업준비생, 그들이 찾은 곳은...

KAIST 출신 창업준비생, 그들이 찾은 곳은...

양영권 기자
2013.03.12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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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회적기업 지원] KAIST 사회적기업 MBA 과정에 문 두드린 이들은

"빌딩 하나하나, 동네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묶어서 담아내면 그 지역 소상공인들이나 특별한 것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지 않을까?"

2008년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석사과정 학생이던 김선혁씨(29)는 서울의 삼청동, 홍대, 명동, 문래동, 서초동, 돈화문 등지의 지역 커뮤니티를 조사하던 중 이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자영업자와 문화 활동가 등을 만나 인터뷰를 하다 보니 가게 하나하나, 건물 하나하나 숨겨진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걸 담아낼 공간이 없었다.

'스토리'는 소비자와의 '공감'으로 이어지고, 공감은 서비스에 대한 신뢰감을 높인다. 고민 끝에 김씨는 지역 커뮤니티의 '스토리'를 취합해 정보기술(IT)과 접합시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그는 곧장 동료 대학원생 등 2명과 함께 서비스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김씨는 "스토리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어떻게 이윤을 내고 고용을 창출해낼 것인지 해답을 얻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취지와 의도는 좋았지만 대학원생으로, 논문으로만 세상을 접근했던 것의 한계였다"고 말했다.

그러던 차에 김씨는 지난해 말 KAIST에 사회적기업가 경영학석사(MBA) 과정이 개설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이미 다른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KAIST문화기술연구센터의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상태였다.

하지만 다시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MBA 과정에 지원했다. 수업은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IT경영과 조직전략 등을 전공한 교수님들과 어떻게 지역 커뮤니티의 스토리로 기업을 만들지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그 결과 김씨는 이달 말을 목표로 서울 동교동에 사무실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당초 대학원에 들어갔을 때는 문화 콘텐츠 쪽 정책을 개발하거나, 관련 재단의 연구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생각했다"며 "하지만 문화산업도 고용과 이윤 창출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창업'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가 사회적기업을 인증해주고 있지만 이윤을 내는 곳이 거의 없이, '복지재단'과 비슷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전문적인 경영인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은 대부분 김씨처럼 사회적기업 창업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히거나, 현재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학생들로 채워져 있다.

허미호씨(32)는 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 사회적기업 '위누'를 창업해 현재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예술 창작자들과 대중들을 연결시키고, 젊은 예술가들에게 대중에 대한 예술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위누'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파트타이머를 포함해 6명이지만, 이 곳을 통해 일을 찾은 예술가는 수백명에 이른다.

박미현씨(28)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터치포 굿'이라는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용 기간이 끝난 현수막 등을 재활용해 가방 등을 만든다. 우정사업본부 등에 납품을 하고, 유명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됐다.

허미호씨는 "사회적기업이라는 개념이 알려지기 전부터 이런 일을 해 와서, 사회적기업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지도, 다른 사례를 참고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사회적기업 MBA에 다니면서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많은 참고를 하고 있다"며 "반대로 나를 '모델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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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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