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3만 원' 저축의 힘

'한 달 3만 원' 저축의 힘

이경숙 기자
2012.02.1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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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살림살이 이야기]<4-2> 서울시·에듀머니 위드세이브 프로그램

미혼모 유윤림 씨(24, 가명)는 6개월 난 아기, 퇴행성관절염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반지하 단칸방에 살고 있다. 세 식구가 살기에 비좁은 방인데도 월세 등 주거비는 47만7000원에 달한다. 보증금이 없는 집인 탓이다.

그의 꿈은 곰팡이 난 반지하방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려면 보증금 500만 원이 필요하다. 수입은 정부가 주는 기초생활수급비 77만 원과 양육보조금 20만 원이 전부다. 주거비와 식비, 양육비, 의료비 같은 아주 기본적인 생활비만 따져도 82만 원이다. 과연 그는 돈을 모아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유 씨는 얼마 전부터 '위드세이브' 통장에 월 3만 원씩 저축하기 시작했다. 저축할 돈은 비용 조정으로 마련했다. 사회공헌 시니어클럽 '희망도레미'의 한석규 재무상담사가 유 씨의 가계부를 조정해줬다. 통신비를 8만6000원에서 5만 원으로 줄이게 한 것이다.

'위드세이브' 통장은 저소득층이 저축통장을 만든 뒤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를 팝펀딩(popfunding.com)에 올리면, 기부자들이 6개월 동안 부족한 돈을 십시일반으로 함께 모으는 저축사업이다. 2월16일을 기준으로 6명의 기부자가 12만 원을 유 씨의 꿈에 기부했다.

서울시와 함께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에듀머니의 제윤경 대표(사진)는 "위드세이브는 한 마디로 함께 저축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저축을 하기 어려운 상황의 저소득자가 당장 절실한 소원을 목표로 삼아 기부자들과 함께 저축을 해가면서 경제적 자립의 희망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제 대표는 "사는 게 고비용 구조인 도심에서 저소득층은 뭐를 해도 소용없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며 "저축은 포기하고 빚내서 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건

위험천만한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이 저축 없이 빚을 내어 소비를 하면 나라 전체의 부채가 늘어난다.

그는 "무기력을 느끼는 사람들에겐 작은 목표라도 집중해 달성하는 경험을 갖는 것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며 "자기 존중,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복지"라고 덧붙였다.

심리학에선 동기 충족 예상 이론으로 이러한 심리를 설명한다. 작지만 달성가능한 목표는 동기 충족의 긍정적 예상을 갖게 만들고 그것이 사람에게 행복감을 준다는 것이다.

제 대표는 "가족끼리 가는 나들이, 10년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휴가, 임대보증금 마련, 자립을 위한 학원비 마련 등 목표액을 작게 잡으면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져 저축기간 동안 목표에 집중할 수 있다"며 "이러한 체험은 취약계층뿐 아니라 빚에 허덕이는 중산층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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