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끝나자 21원 오른 원/달러 환율…5개월여만에 최고

추석연휴 끝나자 21원 오른 원/달러 환율…5개월여만에 최고

세종=박광범 기자
2025.10.10 16:17
원/달러 환율이 5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10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환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원/달러 환율이 5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10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환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로 튀어 올랐다. 글로벌 달러 강세 등 연휴 기간 발생한 주요 변수가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지난 2일·1400원) 대비 21원 오른 142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월30일(1421원) 이후 주간 종가 기준 최고가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폭(+21원)은 지난 4월7일(+33.7원) 이후 약 6개월만에 가장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주간 종가 기준)보다 23원 오른 142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424.5원까지 튀었다가 이후 1420원선 부근에서 횡보를 이어갔다.

추석 연휴 기간 한때 역외 거래에서 1420원 중반까지 치솟았던 흐름이 장 초반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건 추석 연휴 간 엔화 급락 등으로 촉발된 강달러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추석 연휴 중 재정 확장, 금융 완화로 요약되는 '아베노믹스 시즌2'를 예고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의 총리 취임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엔화의 대리(proxy·프록시)통화 격인 원화의 약세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3선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종가(97.85)보다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미국과의 통상협상이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미 간 관세협상 결과에 따른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투자 이행 방안을 두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직접 현금을 내놓는 지분투자는 펀드 총액의 5% 정도로 하고 나머지 대부분을 직접적인 현금 이동이 없는 '보증'과 '대출'로 충당한다는 구상이지만, 미국은 3500억달러 전액을 지분투자 방식으로 달러 현금으로 투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3500억달러는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4220억2000만달러)의 약 82.9%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이 '무제한 한미 통화스와프'를 통한 외환시장 안전판 확보를 투자의 '필요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이유다.

아울러 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재정 불안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유럽의 재정 위기감이 커지며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추석 연휴기간 프랑스 총리가 1개월 만에 사임하며 프랑스발(發)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유로화가 급락했고, 엔화는 다카이치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베노믹스 정책이 부활할 것이란 시장 평가에 급락했다"며 "유로, 엔 가치가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부족한 원화는 달러화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420원대로 고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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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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