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박은빈' 노리는 2000년대생 베테랑 4총사 아시나요?

'포스트 박은빈' 노리는 2000년대생 베테랑 4총사 아시나요?

신윤재(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2.09.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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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연륜(?) 갖춘 김향기 노정의 갈소원 김수안 맹활약

김향기(사진 왼쪽 윗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갈소원 노정의 김수안. 사진제공=김향기(나무엑터스) 갈소원 노정의(스타뉴스DB), 김수안(블러썸엔터테인먼트)
김향기(사진 왼쪽 윗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갈소원 노정의 김수안. 사진제공=김향기(나무엑터스) 갈소원 노정의(스타뉴스DB), 김수안(블러썸엔터테인먼트)

2010년대 말, 안방극장 새로운 물결 그 중심에는 ‘99년생’ 아역배우들의 활약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2000년대 초반부터 활동을 시작한 배우들로 나이와 달리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단단히 쌓아온 연기력으로 아역 때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해왔다. 보통 ‘누구누구의 아역’으로 활동하던 이들이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에 중심에 올라선 것이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다.

‘구르미 그린 달빛’ ‘편의점 샛별이’ ‘홍천기’로 활약한 김유정, ‘좋아하면 울리는’ ‘조선로코 녹두전’ ‘달이 뜨는 강’의 김소현, ‘언니는 살아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진지희 등이 1999년생으로 아역을 거친 배우들이다. 이들이 이제 20대 중반으로 올라서자 그 뒷세대 아역배우들이 또 하나의 물결로 밀려오고 있다.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들이다.

빠르면 2000년생 늦으면 2006년생도 되는 이들은 이미 우리나이로 성인이 넘었거나 17세를 넘기면서 본격적인 연기경력을 쌓고 있다. ‘밀레니엄’ 아역배우들은 2010년대 이후부터 각종 영화나 드라마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이다. 본격적인 성인 연기를 시작했거나 과감한 이미지 변신을 통해 배우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김향기, 사진제공=나무엑터스
김향기, 사진제공=나무엑터스

그 가장 앞선에는 배우 김향기가 있다. 2000년생인 김향기는 2003년 잡지 모델로 데뷔했고, 2006년 영화 ‘마음이...’로 데뷔했다. 그때 그의 나이 일곱살. 오랜시간 동안 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그가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것은 2017년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부터였다. 막내 저승차사 이덕춘을 맡은 그는 이듬해 개봉한 2편 ‘인과 연’까지 연속 천만배우의 영광을 얻었다. 이후 출연한 영화 ‘증인’은 올해 히트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기틀이 되기도 한 작품이다.

배우 노정의도 있다. 2001년생인 노정의는 만 21세를 넘었다. 2010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로 데뷔한 그는 2014년 투니버스에서 방송한 어린이 드라마 ‘벼락맞은 문방구2’로 처음 주연을 맡았다. 어린나이에도 속깊은 이미지로, 각종 작품에서 어둡고 복잡하기도한 다층적인 캐릭터를 많이 맡았던 그는 지난해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을 통해 환골탈태했다.

노정의, 사진제공=나무엑터스
노정의, 사진제공=나무엑터스

노란머리의 아이돌 톱스타 엔제이 역을 연기한 그는 그 전 노정의의 이미지를 지울 정도의 미모를 선보이며 성인 연기자로서 신고식을 시작했다. 아역배우가 가장 돌파가 어렵다고 일컬어지는 성인 배역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활동에 기대를 높였다.

나란히 2006년생인 김수안과 갈소원도 있다. 김수안은 2016년 천만관객을 모은 영화 ‘부산행’에서 공유의 딸 서수안 역을 맡아 존재감을 보였다. 이후 ‘군함도’와 ‘신과 함께-죄와 벌’에 출연했던 그는 지난해부터는 활동영역을 TV로도 넓혔다. 지난해 방송한 JTBC ‘너를 닮은 사람’의 신경질적인 딸 안리사 역에 이어 최근에는 김향기와 함께 tvN ‘조선정신과의사 유세풍’에 입분 역으로 출연해 털털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갈소원,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갈소원,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갈소원 역시 ‘부산행’의 김수안처럼, 영화 ‘7번방의 선물’이라는 큰 작품이 있었다. 2013년 개봉한 작품에서 극 중 류승룡의 딸 이예승 역으로 역대 최연소 대종상 여우주연상과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스타덤에 올랐다. 2012년부터 꾸준하게 안방극장에도 등장했던 그는 올해 방송된 MBC ‘내일’에서 김희선이 연기한 구련의 아역을 맡은 후 JTBC ‘클리닝 업’에서는 염정아의 반항적인 딸 진연아 역을 맡아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대중의 뇌리에 각인하기 시작했다.

한때 안방극장 신인배우의 계보는 방송사에서 꾸준히 배출하던 신인 공채 탤런트가 그 젖줄이었다가 2000년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가수 출신 특히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많았다. 가수활동으로 쌓은 인지도와 인기를 고스란히 드라마에 잇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꾸준히 연기력 논란이 따랐다. 작품의 인기는 높았지만 이들의 연기에 대한 진심을 대중은 계속 의심하는 결과가 이어졌다.

김수안, 사진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김수안, 사진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하지만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결국 어릴 때부터 오랜시간 연기를 갈고 닦은 아역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999년생 3인방을 제외하더라도 최근 안방극장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은빈, 곧 방송될 tvN ‘작은 아씨들’의 남지현, 박지후 등 그 숫자가 늘어났다. 플랫폼이 드라마보다는 영화의 공들인 작업과 유사한 OTT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결국 그 연기력을 믿고 맡겨야 할 실력있는 배우들에 눈이 돌아간 결과다.

‘밀레니엄’ 아역배우들의 안방 안착은 결국 우리의 드라마에도 세대교체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청신호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20대 배우의 기근으로 주요 드라마의 주인공 나이대가 40대 이상으로 올라가는 고육지책이 쓰이고 있었다. 그런 드라마가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다. 고른 세대를 반영한 작품은 결국 고른 세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아역배우들에게 우리는 그러한 ‘순리’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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