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원안+알파'를 고수하며 대통령·국무총리·여당 대표와 잇따라 대립하는 사이 지지층 이탈 현상이 일어났다.
'정도를 걷는 원칙론자'란 긍정론과 '비타협적인 교조주의'라는 비판론이 엇갈린 결과다. 지난해 연말까지 40% 초반대를 유지했던 지지율은 최근 20% 후반대로 뚝 떨어졌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지난 1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7.2%~41.9%로 집계됐다. 종종 30% 후반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40% 초반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한 지난 1월 중순 이후 지지율이 다시 30% 후반대로 하락했다. 1월15일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38.7%였다. 수정안 발표 즈음 박 전 대표가 "수정안이 당론이 되도 따르지 않을 것" 등 강경 발언을 내 놓으면서 정치적 유연성이 문제가 됐다.
친박(親朴)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이 절충안을 내 놓으면서 지지율 하락폭이 커졌다. 35%에서 38%를 오가던 지지율은 절충안이 나온 직후인 지난달 19일 여론조사에서 33.2%로 떨어졌다.
박 전 대표가 김 의원의 절충안을 "가치 없다"고 일축한 것을 두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 폐쇄적이고 고집스러운 정치인"이란 비판이 나왔다. 결국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20% 대로 하락했다.
한나라당이 세종시 해법을 모색하겠다며 연 의원총회가 끝날 무렵인 지난달 26일 지지율은 29.7%로 역대 최저치였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시작되면서 40% 대에 갇혔던 지지율이 세종시 수정안 발표 직후 30%대 박스권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20%대로 추락한 것이다.
친박계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극우 보수층이 이탈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세종시 공방을 계기로 박 전 대표의 정도 정치에 호감을 가진 수도권 20~30대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도 했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지지율 하락은 '박 전 대표가 충청도 표를 노리고 수정안을 반대 한다'는 비판을 반박할 만한 좋은 예"라며 "정말 표를 노리고 수정안을 반대했다면 지지율이 하락할 것을 뻔히 알면서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될 일을 왜 나섰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