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한 한 여성이 네티즌들의 신고로 목숨을 건졌다.
성전환자인 박모씨(28)는 8일 오후 3시 50분께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와 함께 "유서를 남깁니다. 아무도 관심도 없겠조(없겠죠), 이제 저니까오(저니까요), 아름답게 낲수(날수) 있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씨는 앞서 자신의 미니홈피에 “아무도 오지도 않을 곳이기를 알기에 이곳에 유서를 남긴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하얗게 불태우길 바랐다”며 “다들 기억하지? 난 국화가 싫어. 장미로 부탁해. 그게 나 답잖나. 바람이 잘 부는 곳에 뿌려주라"라고 생의 마지막을 알리는 인사를 남겼다.
해당 유서를 발견한 트위터리안들은 자살을 우려하는 글과 리트위트(RT. 재전송)를 계속해 이 같은 사실을 인터넷에 널리 알렸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이 경찰에 직접 신고를 하면서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이 인터넷의 글과 가족의 도움으로 박씨의 소재를 파악해 경기도 일산의 한 오피스텔로 출동했을 때 그는 이미 자살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처음엔 문을 굳게 닫고 응하지 않았으나 경찰의 계속된 설득 끝에 결국 문을 열었다. 박씨는 수면제를 먹어 불안정한 상태였고 방안에는 노끈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그는 현재 가족들의 보호아래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면제를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직접적인 사유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다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 기도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박씨가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한 사실과 이번 자살 시도에 연관성이 있는지는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의 글을 읽고 자살을 우려했던 트위터리안들은 "경찰에 신고돼 유서를 남긴 여성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안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