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많이 던지자" 류현진-노경은은 증명했다, 문동주-원태인-오브라이언 빠진 대표팀의 현실

"스트라이크 많이 던지자" 류현진-노경은은 증명했다, 문동주-원태인-오브라이언 빠진 대표팀의 현실

안호근 기자
2026.03.03 07:41
류현진과 노경은이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대표팀의 경험 있는 투수 필요성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2009년 이후 17년 만에 WBC 무대에, 노경은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베테랑은 ABS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완급 조절과 노련한 투구로 타자들에게 혼란을 안겼다.
한국 야구 대표팀 류현진(오른쪽)이 2일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서 이닝을 막아내고 미소를 짓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 류현진(오른쪽)이 2일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서 이닝을 막아내고 미소를 짓고 있다.

류현진(39·한화 이글스), 노경은(42·SSG 랜더스).

사이판 1차 캠프 명단에 포함된 두 베테랑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류지현(55)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KBO리그에서 엄청난 위압감을 보였던 투수들이 우물을 벗어나자 크게 흔들리는 걸 확인했고 경험 많은 투수들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왜 그러한 결정을 했는지 바로 확인됐다.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선 류현진과 노경은이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앞서 류현진은 후배들을 향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피해가는 투구를 하기보다는 자신 있는 투구를 펼치자는 이야기였는데 두 베테랑은 이를 경기에서 증명했다.

류현진은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밟게 됐다. 노경은도 2013년 대회 이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대표팀에서 경험이 많은 투수들은 아니지만 관록 하나 만큼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우승팀을 상대로도 노련한 투구를 펼쳤다.

노경은이 3회 구원 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노경은이 3회 구원 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선발 투수 곽빈(두산)이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으나 손가락에 문제가 생기며 2회 3실점을 내준 뒤 강판됐다. 3회 마운드에 오른 건 노경은이었다. 공격적인 투구로 깔끔히 삼자범퇴로 이닝을 막아냈다.

이후 4회를 손주영(LG), 5회를 고영표(KT)가 책임졌는데 둘 모두 실점하진 않았지만 볼넷과 안타 등을 허용했다.

6회엔 류현진이 등판했다. KBO리그와 달리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자신만의 장점을 발휘했다. 심판의 존을 확인하듯 코스 곳곳에 공을 뿌리며 존을 점검했고 속구 구속은 시속 140㎞ 중반대에 그쳤으나 100㎞대 슬로우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로 완급 조절을 하며 한신 타자들에게 혼란을 안겼다. 결국 6회 3개의 땅볼 타구로 이닝을 지웠다.

7회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앞선 두 타자를 땅볼 타구로 잡아냈다. 3번째 타자에게도 땅볼 타구를 유도했으나 코스가 절묘해 안타가 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다시 한 번 공격적이고도 노련한 투구로 유격수 방면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이 6회 등판해 투구를 펼치고 있다.
류현진이 6회 등판해 투구를 펼치고 있다.

8회 박영현(KT)과 9회 김택연(두산)도 실점은 없었으나 다소 불안함을 노출했다. 류현진과 노경은의 투구가 더 빛나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일본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투구에 주목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완숙한 경기 운영 : '땅볼 유도'의 정석"이라고 전했다. 류현진도 "생각한대로 결과가 이뤄졌다. 나는 삼진을 잡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땅볼이 많이 나올수록 좋은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오늘 경기가 그렇게 진행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후배들을 향해 "투수들이 오늘처럼 버텨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 이닌ㅇ에 대량 실점을 하기보다는 점수를 주더라도 1점씩으로 막아야 한다. 그렇게 준비해 나간다면 본선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문동주(한화)와 원태인(삼성)이라는 걸출한 두 선발 자원과 함께 마무리 후보로 꼽혔던 라일리 준영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류현진과 노경은 두 베테랑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

야구 대표팀  베테랑 투수 노경은(왼쪽부터)과 류현진, 고영표가 지난 1월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1차 캠프 훈련에서 휴식을 취하며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야구 대표팀 베테랑 투수 노경은(왼쪽부터)과 류현진, 고영표가 지난 1월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1차 캠프 훈련에서 휴식을 취하며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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