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세이브→ERA 1.23' 마무리 손주영 효과 상상 이상! 선수들도 인정했다 "집단 마무리보단 마음이 더 편하다"

'5연속 세이브→ERA 1.23' 마무리 손주영 효과 상상 이상! 선수들도 인정했다 "집단 마무리보단 마음이 더 편하다"

잠실=김동윤 기자
2026.05.24 08:41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손주영이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5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며 5경기 연속 세이브를 달성했다. 손주영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23으로 낮추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포수 박동원은 손주영의 마무리 전환에 대해 "마무리가 정해져 있으면 마음이 더 편하다"고 밝혔다.
LG 손주영이 23일 잠실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LG 손주영이 23일 잠실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뒷문이 안정되니 이렇게 경기 후반이 편할 수가 없다. LG 트윈스 선수들에게 마무리 손주영(28)이 주는 안정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손주영은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LG가 5-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마무리 전환 후 5경기 연속 세이브다. 평균자책점도 1.42에서 1.23으로 낮추면서 순항했다. 덕분에 LG도 전날 0-7 패배의 악몽을 말끔히 지워냈다.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손주영은 첫 타자 김건희에게 몸쪽 직구와 커터만으로 순식간에 0B2S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을 보여준 뒤 같은 위치에 125㎞ 느린 커브를 뚝 떨어트리자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결과는 3루 땅볼 아웃.

서건창의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바깥쪽으로 시속 148㎞ 직구를 보여준 뒤 140㎞ 커터를 던져 3루 땅볼을 끌어냈다. 이형종에게 맞은 안타는 한복판에 몰린 실투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볼 카운트 싸움에서 우위에 점한 건 손주영이었다. 출루를 내줬음에도 다음 타자 임병욱을 바깥쪽 커브 2개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야수들의 심정은 평온함 그 자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다른 선수들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계속 상대 타자와 승부해야 하는 내 입장에선 마음이 편하다. 한동안 집단 마무리 체제였는데 아무래도 마무리가 정해져 있으면 마음이 더 편한 건 맞다. 계획도 서고 좋은 점이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LG 손주영이 23일 잠실 키움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LG 손주영이 23일 잠실 키움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이 처음 손주영 마무리 카드를 꺼내 들었을 당시 팬들로부터 반발이 거셌다. 사령탑으로서도 기존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이 유력해지고, 필승조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지 못해 쥐어짠 고육지책이었다.

다만 손주영의 잠재력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손주영은 2년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20승을 챙겼고 태극마크도 달았다. 좀처럼 육성하기 힘든 좌완 선발 투수를 팀 사정에 따라 마무리로 바꾼다는 것이 아깝다는 것. 더욱이 시즌 직전 내복사근 부상으로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령탑도 그걸 모르진 않는다. 손주영을 마무리로 낙점하는 과정에서 선수와 코치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과거 불펜 경험이 있고 마침 빌드업 과정이 30~40구에 머물렀던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됐다. 마무리 전환 후에도 섣부른 연투 없이 세이브 상황에만 나가고 있다. 선수들도 그걸 알기에 마무리 손주영 카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박동원은 "(손)주영이가 마무리한다고 했을 때 정말 좋을 거라 예상했다. 일단 너무 좋은 투수고 구위도 좋다"라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또 예전에 삼성이랑 플레이오프를 할 때가 생각났다. 그때 주영이 공을 잡아보고 얘가 마무리해도 우리 뒷문은 정말 탄탄하겠구나, 충분히 잘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영찬이가 더 잘 막지만, 그다음 카드로는 주영이도 정말 좋은 카드라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실제로 손주영은 가을야구에서 몇 차례 불펜으로 나와 뒷문을 단단히 틀어막은 기억이 있다. 박동원이 기억한 2024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는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같은 해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7⅓이닝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구위를 뽐낸 바 있다.

마무리 손주영으로 급한 불을 끈 LG는 필승조 재조정에 나섰다. 기존 필승조 김진성이 5월 10경기 평균자책점 1.17, 김영우가 6경기 평균자책점 3.18로 다시 안정감을 찾고 있다. 염 감독도 인정한 강심장 김진수는 8경기 평균자책점 1.59로 순항하며 6~7회를 이어줄 멀티 이닝 릴리버로 떠올랐다. 여기에 함덕주, 김강률 등 베테랑들도 퓨처스리그에서 복귀 시동을 걸면서 LG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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