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는 나성범급" 호부지 호통과 장문의 문자, '0.545 주간 타율 1위' 오장한 깨웠다

"파워는 나성범급" 호부지 호통과 장문의 문자, '0.545 주간 타율 1위' 오장한 깨웠다

박수진 기자
2026.06.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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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칭찬한 외야수 오장한이 주간 타율 0.545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우뚝 섰습니다. 이호준 감독은 오장한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스프링캠프부터 눈여겨봤으나, '욕심과 독기가 부족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시켰습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오장한은 이호준 감독의 장문 문자 메시지를 받고 1군 복귀 후 6경기 연속 안타와 커리어 첫 홈런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습니다.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NC 다이노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오장한이 8회말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김종호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NC 다이노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오장한이 8회말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김종호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오장한.
오장한.

"파워만 놓고 보면 나성범(37·KIA 타이거즈)급이다. 가볍게 툭 쳐도 타구가 정말 멀리 가는 선수다."

'호부지' 이호준(50) NC 다이노스 감독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비밀 병기'가 그야말로 리그를 지배했다. 그 믿음에 무서운 타격 폭발력으로 보답하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NC 외야수 오장한(24)이다. 오장한은 주간 타율 0.545(22타수 12안타)라는 맹타를 휘두르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우뚝 섰다.

오장한의 잠재력을 진작에 알아본 이호준 감독은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를 눈여겨봤다. 이 감독은 최근 대구 원정 시리즈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태프들이 '오장한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감독님이 좋아하실 만한 스타일일 것'이라고 추천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이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욕심과 독기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성향 자체가 유순하고 묵묵하다 보니, 그라운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투력이 다소 아쉬웠던 것.

지난 2025년 6월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기에 더욱 그랬다. 이제 야구만 하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 우투좌타인 오장한은 특히 NC 구단의 기대를 모은 자원이다. 장안고를 졸업한 오장한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순위라는 상위 순번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KBO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한 김주원(24)과 드래프트 동기다.

이호준 감독은 오장한의 성향을 바꾸기 위해 모질게 마음을 먹었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모든 코칭스태프가 매달려 오장한에게 가장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게 했다. "힘들어 죽으려고 해도 '그냥 쳐라, 박스 더 가져와라' 하면서 끝까지 시켰다"는 이 감독은 그렇게 오장한의 내면에 숨겨진 '악'을 억지로라도 끄집어내려했다.

하지만 탄탄대로일 줄 알았던 이번 시즌 초반 오장한에게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긴 재활 끝에 퓨처스(2군) 리그로 내려간 오장한. 좀처럼 먼저 연락이 없고 소식이 잠잠하자, 초조해진 것은 오히려 이호주 감독이었다. 결국 이 감독은 제자를 깨우기 위해 먼저 장문의 문자 메시지까지 보냈다.

이호준 감독은 "연락이 안 와서 내가 먼저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사실 전날 저녁에 전화를 했는데 C팀(2군) 스케줄상 일찍 자느라 안 받더라. 아침 일찍 답장이 왔더라. 그만큼 기대를 했던 선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스승의 진심 어린 호통과 장문의 메시지는 잠자던 사자를 깨우는 기폭제가 됐다.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하자마자 오장한은 복귀 첫날부터 멀티히트를 가동하며 무력 시위를 시작했다. 지난 2일 후라도가 선발로 나선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2루타 1개) 1타점을 기록하더니 주말 LG와 홈 3연전까지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무려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지난 6일 LG전에서는 대타로 나서 커리어 첫 홈런까지 쏘아 올리기도 했다. KBO가 발표하는 주간 타율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주간 OPS(출루율+장타율)는 1.318에 달한다.

이호준 감독은 "오장한은 박시원과 함께 올해 내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생각했던 선수"라며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니 벌써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본인이 이번 계기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꾸준히 활약해 줬으면 좋겠다. 분명히 제 몫을 해줄 선수"라며 굳은 확신을 내비쳤다.

스승의 무서운 호통 뒤에 숨겨진 따뜻한 장문의 문자, 그리고 이를 악물고 일어선 제자의 완벽한 부활 스토리. 오장한의 방망이가 뜨거워질수록, 이호준호의 여름 레이스에도 강력한 엔진이 달리기 시작했다.

세리머니하는 오장한.
세리머니하는 오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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