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PL 악재' VS '휴대폰 호재' 충돌

LG전자 'LPL 악재' VS '휴대폰 호재' 충돌

송기용 기자
2006.10.11 14:37

LG전자(237,000원 ▲2,000 +0.85%)가 호재와 악재의 충돌속에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면으로 부각된 것은 계열사인LG필립스LCD(15,150원 ▲410 +2.78%)(이하 LPL)의 대규모 적자. 전날 발표된 LPL의 3분기 실적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2000억원대로 예상했던 영업적자폭이 3820억원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2분기 적자(3720억원)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LPL 지분 37.4%를 보유한 1대주주 LG전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3분기에 LPL 한 회사에서 1200억원이라는 막대한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해 순이익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3분기에 15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리겠지만 지분법 평가손실 등으로 순이익은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LPL의 흑자전환이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LCD 패널가격 하락과 브랜드 파워 약세, 생산원가 구조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신영증권은 LPL이 올 4분기에도 28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내년 2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LPL이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내년까지 계속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의 영업이 호전된다고 해도 LPL의 대규모 적자가 LG전자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LPL 악재는 충분히 반영됐고 이제는 LG전자의 영업개선을 주목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주력사업인 휴대폰의 호전이 주가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는 글로벌 기업간 치열한 경쟁속에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에 4.5%를 기록했던 휴대폰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1분기에 -1.7%, 2분기에 -0.1%로 부진했다.

그러나 초콜렛 폰 성공으로 브랜드 가치와 제품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가 증가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 2.5%, 영업이익 57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한국증권).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 3.9% 영업이익 970억원으로 흑자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콜렛 폰의 후속모델이 조만간 발표되는 등 신제품 출시가 뒤따르는 것도 호재다.

권성률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서는 안된다"며 "LPL 악재는 주가 반영이 이미 많이 진행됐고, 그보다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LG전자의 영업 개선에 더 초점을 맞추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근창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부진과 LPL 적자가 함께 영향을 미쳤던 지난 7월에 LG전자가 5만원대까지 떨어졌던 경험이 있다"며 "LPL 단일 악재가 작용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LG전자가 5만원대로 떨어지면 매수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2시32분 현재 0.18%(100원) 상승한 5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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