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전문성과 노하우는 축적해야"
파생상품과 헷지펀드는 반복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손꼽혀 왔다. 글로벌 헷지펀드의 투기적인 파생상품 거래가 시스템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부실을 만들어 금융 시스템 자체의 위기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위기의 주범인 파생상품을 아예 없애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파생상품을 없애는 게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해결책일까. 아니면 파생상품을 더욱 고도화시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해결책일까.
김동석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는 29일 서울롯데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금융비전포럼에서 "금융 위기 문제로 파생상품시장을 등한시하는 것은 금융 시장 발달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파생상품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축적시켜 파생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파생 상품 본연의 기능은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다"며 "금융 위기 시파생상품이 문제가 된 것은 상품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리스크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과도한 투자가 이뤄진 사이즈의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은 파생상품 거래를 많이 하는데 투자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소한 변수는 대부분 무시되기 십상이다. 무시되는 변수들 속에 숨겨진 리스크들이 예기치 못한 리스크로 나타나게 된다.
또 트레이더들은 판매결과에 따라 보상을 받기 때문에 리스크보다 낙관적으로 상품에 대해 판단하고 판매에만 집중하게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 문제가 됐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경우 주요 참여자들이 리스크를 간과하고 과도한 투자에 노출됐던 전형이다.
집구매자는 △주택 가격 상승 △이자율 하락 △리파이낸싱의 용이성 등으로 레버지리(차입투자)를 늘렸다. 대출기관도 시장에 대한 낙관을 기초로 무분별한 대출에 나섰고 모기지론을 모아 만든 특수목적회사(SPV)에 대한 신용평가등급도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결국 시장은 악순환을 거듭하며 규모를 키웠고 규모가 쌓인 뒤 거품이 붕괴된 것이다.
김동석 교수는 "파생상품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과도한 레버리지와 투자 규모가 문제의 핵심이다"며 "거래손실의 누적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방지하고 파생사품 투자 기관이 거대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등 투자 규모를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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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근 파생상품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파생상품을 개발하고 투자하는 것에 대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파생상품 투자에 실패했더라도 그 속에서 전무성과 노하우를 축적해야 금융 시장 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