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게임 중 80% 가량이 중국산게임··국내업체들도 뒤늦게 '동참'

온라인게임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웹게임'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독일 등 유럽에서 꽃피운 웹게임은 별도 클라이언트를 설치하지 않고 웹브라우저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과 달리 컴퓨터 앞에 계속 앉아 있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직장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지난해부터 국내에도 웹게임 열풍이 불었지만 정작 국내에 유통되는 웹게임의 대부분은 '중국산'이어서 국내 게임사들을 긴장케 한다.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외국산 웹게임에 밀려 안방을 내줘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웹게임 80%가 '메이드 인 차이나'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정식서비스를 하는 웹게임 11개 가운데 8개가 중국에서 개발됐다.
'칠용전설' '부족전쟁' 등 상위권에 랭크된 웹게임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이다. 독일산 웹게임 '부족전쟁'도 그 틈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양온라인의 '삼국지W'와 '아포칼립스'가 국산 웹게임의 체면을 겨우 살리고 있다.
중국산 웹게임이 국내시장을 점령한 데는 웹게임기술과 경험에서 중국이 앞서기 때문이다. 웹게임은 독일이 종주국이지만 중국이 2~3년 전부터 웹게임 개발에 주력하면서 경쟁력을 높여왔다. 중국의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열악한 점도 중국을 웹게임에 주력하게 만든 요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업체들이 중국산 게임을 국내에 서비스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넥슨은 중국 최고 웹게임으로 평가받는 조이포트의 '열혈삼국'을 올 1분기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264,500원 ▼2,500 -0.94%)도 샨다게임즈의 '배틀히어로'를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밖에 중국 웹게임 '환상삼국' '무림영웅' '쿵푸스토리' 등도 국내 서비스를 앞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웹게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해외게임을 사와서 서비스하는 구조가 자연스레 형성됐다"며 "중국 웹게임의 경우 종류가 다양한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국내 업체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웹게임시장도 '꿈틀'
이미 국내 웹게임시장의 구조는 중국게임으로 고착화됐다. 그러나 국내 게임업체들도 잇따라 웹게임 개발을 선언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개발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소규모 게임개발사들도 웹게임 개발에 들어갔다. 주요 게임업체 역시 비용 대비 이익이 많은 웹게임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웹게임 이용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웹게임 개발의지를 높인다.
일반 온라인게임은 스마트폰에서 이용하기 힘들지만 웹브라우저에서 실행되는 웹게임은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구동된다.
최근 게임하이가 공개한 '킹덤즈'도 그중 하나다. 빠르면 올 4월쯤 서비스될 '킹덤즈'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해 기존 웹게임과 차별된다. 자체 웹게임을 준비중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삼성 스마트폰에 웹게임을 기본 탑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정윤 더파이브인터렉티브 본부장은 "늦은감이 있지만 국내 게임개발사들의 역량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한국산 웹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장기적인 웹게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