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 돈 먹는 하마?…무리한 아이템 판매

웹게임 돈 먹는 하마?…무리한 아이템 판매

정현수 기자
2010.03.10 22: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부분 유료화 채택…'과도한 상술' 사용자 불만 속출

최근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웹게임이 게임아이템 구매를 부추기는 등 과도한 상술로 사용자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게임의 능률을 올리려면 현금으로 게임아이템을 끊임없이 구매해야 하는 구조여서, 건전하게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게임의 아이템 판매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웹게임은 해외에서 '브라우저 게임'으로 통칭되는 장르로, 별도의 게임 설치없이 웹브라우저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일부 게임업체들의 과도한 '상술'이다. 현재 국내 웹게임 서비스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부분유료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부분유료화 방식은 정액제와 달리 게임 이용은 무료지만, 아이템을 선택적으로 구입해 게임을 즐기는 형태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부분유료화 방식은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웹게임에서는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특히 중국산 웹게임들의 경우 사행성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병림성하', '열혈삼국'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웹게임의 경우 게임에서 건물을 지을 때 기본적으로 '단축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단축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으면, 건물 하나를 지을 때 수십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이템을 구입하는 사용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사용자들은 다양한 경매시스템과 무리한 아이템 판매방식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무료 게임이지만 현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다른 사용자들을 따라 갈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이른바 '로또 시스템'으로 불리는 아이템 판매 방식도 포함돼 있어 사행성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게임물등급위원회도 사용자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최근 일부 웹게임에 대해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게임위는 지난달 '12세 이용가'였던 병림성하의 이용등급을 '청소년 이용불가'로 상향조정했다. 게임에 포함된 장수(將帥) 경매 시스템을 청소년들이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최근 넥슨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한 '열혈삼국'도 사용자 게시판을 통해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 개발된 최고의 웹게임으로 평가받는 열혈삼국은 서비스 전부터 관심을 모은 게임이지만, 과도한 아이템 판매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열혈삼국의 경우 높은 레벨의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이템을 구매해야 하는 등 부분유료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또 하루에 20차례씩 이용할 수 있는 '보물상자'는 일정 금액의 게임머니를 지불하면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현금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사용자 게시판을 통해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아이템이 없으면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도 없게 만든 구조는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 웹게임이 국내에 우후죽순 수입되면서 사행성 짙은 웹게임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게임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적은 수입가격으로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좋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게임 장르로 각광받고 있는 웹게임에 대한 인식마저 나빠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공유